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한의사

 

건조한 겨울철이 되면 눈이 더 침침해진다. 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으로서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일하고 있는 부분이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눈꺼풀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눈물이 원활하게 분비되어야 한다. 눈물의 생산, 배출, 증발의 3가지의 균형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눈이 건조하고 침침해지는 안구건조증을 호소한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질환이다. 눈의 윤활제와 같은 눈물이 마르거나 흐르지 않아 눈 표면이 쉽게 손상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눈이 자주 시리며, 이물감이나 건조감 같은 자극 증상을 느끼게 된다. 또한 눈이 쉽게 충혈되고 피로하여 잘 뜰 수가 없으며, 심한 경우에는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공해와 각종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 자극과 운전이나 독서, TV와 컴퓨터와 같은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현대인의 생활습관, 과로와 여러 가지 원인질환 등이 대표적으로 지목된다.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질환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질환을 언급해보면 다음과 같다.

만성피로 증후군 – 체력이 떨어지면 뇌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뇌신경 12개중에 눈에 관련된 신경이 4개인만큼 체력과 뇌기능저하는 눈의 피로와 건조에도 관련이 깊다.

노화 : 40세 이상의 인구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안구건조는 인체기능저하로 발생한다.

갱년기 : 갱년기쯤에 나타나는 체력저하와 호르몬 불균형으로 눈물생성이 줄어든다.

자가면역질환 : 류마티스관절염, 쇼그렌증후군, 루푸스 등에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점막기능이 저하되면 발생한다.

당뇨 : 당뇨로 인해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시신경 손상을 동반한 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

약물 :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지사제, 고혈압 치료를 위한 베타차단제, 수면제, 피임약, 항우울제, 진통제 등으로 인해 눈물생성이 감소된다. 일부의 경우 이러한 유발 약물을 끊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 질환 : 항진증의 경우 눈이 커져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되거나, 저하증인 경우 눈물 생성이 감소된다.

기타 : 눈꺼풀의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

보는 바와 같이 대부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의외로 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안과에서 인공눈물을 처방하지만, 외부적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몸 전체의 기능 상태나 건강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신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안구건조증은 한방치료가 적합하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점막에 기능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체력보강이 필수인 질환이다. 기력저하가 발생하면 눈의 혈관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눈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저하가 선행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눈이 침침하고 건조해지는 경우 대부분 기억력저하, 치매 등의 퇴행성 뇌기능질환이 나는 경우도 많으므로 꼭 관리가 필요하다.

눈 주변의 혈자리를 자극하는 침 치료로 순환상태를 개선하면 금새 눈이 밝아지고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침 치료만으로 근본증상의 개선은 어려울 때가 많다. 맥진검사나 자율신경검사를 통해 몸의 기능저하와 원인을 파악하여 한약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을 양방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도 한방치료를 같이 받는 것이 좋다. 혈압, 당뇨, 갑상선질환,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원인질환에 대한 양방치료나 투약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인공눈물도 증상 경감을 위해 필요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양방치료도 체력과 뇌기능을 회복하는데 직접 도움을 줄 수 없다. 한방치료는 이런 기능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므로 양한방 병행치료가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체력관리가 필수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시간 확보가 중요하다. 또한 눈 혈관의 혈액순환을 저해하는 흡연과 음주는 줄이는 것이 좋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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