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한의사

(통달한의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식욕은 사람의 기본적 욕구이자 살아가게 하는 근원이다. 우리 생활에서 먹는 것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먹는 것은 중요하다.

언론이나 소셜네트워크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키워드도 맛 집일 정도로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일 수 있지만 때로는 무심코 먹는 음식이 내 몸에 식적을 만들 수 있다.

식적(食積)이란 한자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음식이 쌓인다는 소리이다. 실제로 몸에 음식이 쌓이는 일은 없지만 적절하지 못한 식생활로 인해 몸에 병이 생길 수 있다. 이를 한방에서 식적병이라 말한다.

식적병은 음식으로 인해 생기는 만성 소화불량 같은 소화기 질환뿐만 아니라 통증질환,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 부인과 질환, 비뇨기계 질환, 신경 정신질환 등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공통적으로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식적과 비슷한 용어로 식체가 있는데 식체는 음식으로 인해 갑작스런 소화관 이상을 동반한 몸의 불편 증상을 나타나게 된 것을 말한다. 식체는 갑작스런 과식 등으로 인해 복통, 설사, 변비, 어지러움을 동반할 수 있다. 막힌다는 한자어인 ‘체(滯)’를 쓰는 식체는 갑작스런 증상을 말한다.

반면 식적(食積)은 만성적인 소화기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병의 특징상 본인은 뚜렷한 원인이나 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몸에 식적이 있는 경우 속이 더부룩한데도 계속 과식을 하게 되고 먹고 나면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면서 뒤가 묵직한 일련의 증상을 자주 나타나게 된다.

이런 불편 증상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원래 소화기가 약한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식적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대사를 방해하므로 음식을 먹은 직후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통증, 열감, 저린감 등의 증상이 전신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음식을 먹고 졸리거나, 허리가 더 아프거나, 얼굴에 상열감이 생기거나 두통이 생기거나 소변이 시원치 않거나 대변을 시원하게 못 보거나 하는 몸의 기본적인 대사 활동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내 몸에 식적이 있는지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배꼽 주변 복부를 누르면 딱딱하고 아픈지 확인 하는 것이다. 이외에 체취가 심한 것도 식적이 있는지 알아볼 때 참고가 된다. 구취, 방귀냄새, 발냄새, 땀냄새, 대변냄새가 심하다면 식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몸에 식적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적은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할 때 생긴다. 음식물이 적당한 소화작용을 거쳐 필요한 것은 흡수되고 쓸모가 없는 노폐물은 원활하게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소화 작용이 항상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적당한 양과 속도, 시간이 더 중요하다.

소화관은 입, 인두,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항문에 이르는 긴 관인데 전체 길이는 9~10미터나 된다. 입으로 들어간 음식이 체내에서 분해되고 흡수되고 배출되는 것은 생각보다 몸의 많은 자원을 소모하고 그 시간도 오래 걸린다.

소화기관의 대부분은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기관들인데 이 것들의 움직임은 자율신경과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소화관 자체도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로 이루어 져 있고 팔다리를 움직이는 근육처럼 근육으로 되어 있다.

다만 팔다리를 움직이는 근육은 우리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지만 소화기는 음식이 처리되기 위해 항상 움직여야 하므로 이러한 근육들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그래도 크게 봐서는 근육의 일종이다.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다리에 쥐가 나고 알이 배긴다고 표현을 하는 등 근육통이 나타나게 되는 것처럼 음식을 절제 없이 먹으면 소화기도 탈이 나게 된다. 잘 못된 방법으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다치는 것처럼 잘 못된 식생활은 식적병을 부른다.(상담: 267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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