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한의사

 

여름철에는 해가 길어지면서 저녁 늦게까지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연히 밤 늦게 까지 자지 않고 이런 저런 활동을 하게 되면서 저녁 식사가 늦어지거나 혹은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려고 야식을 즐기게 된다. 치맥이라고 불리는 치킨과 맥주와 같은 야식을 먹고 아침에 갑자기 허리가 아픈 경험을 하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밤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고 채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자면 허리 건강에도 좋지 않다. 경우에 따라 평소에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아침에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의 심한 요통이 생기기도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식을 한 이후 혹은 밤 늦게 음식을 먹은 이후 갑자기 발생한 요통을 한방에서는 식적요통이라고 부른다. 주요 증상은 속이 더부룩하고 명치 아래가 답답하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식적이라는 것은 음식이 쌓여서 생기는 현상을 말하는데 실제로 몸에 음식이 쌓여 있다기 보다는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해 만성적인 소화장애 및 질환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만성적인 소화장애가 있는 경우 과식한 이후에 갑자기 허리가 아픈 경우가 많다.

과식은 허리 건강에도 좋지 않다. 특히 밤늦게 채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잠자리에 들게되면 소화기는 계속 음식을 소화시키느라 활동을 하게 된다. 수면중에 신체활동이 안정화되어야 양질의 수면을 이루게 되는데 소화관이 움직이면 관련 장기에 혈액공급이 더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몸에 불균형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불균형으로 인해 아침에 갑작스런 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늦은 밤 음주는 더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알콜은 디스크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알콜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 것이 근육통을 일으키기도 하고 척추의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또한 알콜을 분해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체내 단백질이 소모된다. 척추 피로를 회복하는데 쓰일 단백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므로 척추를 지탱하는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는 결과가 생긴다. 그리고 알콜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중간 산물과 알콜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체내 반응으로 인해 디스크에 수분과 단백질 공급을 저해된다.

한편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습도가 높은 계절에는 야식도 더 치명적이다. 장마철에는 대기압이 낮아지고 관절 내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관절에 물이 차 혈액순환이 어려워집니다.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근육 및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 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되어 허리디스크가 있거나 관절염을 앓는 환자분은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위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 이유과 기후적 요건이 합쳐져서 여름철 아침에 식적 요통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식적 요통의 경우 대부분 아침 기상시부터 갑자기 나타나거나 점심에 특히 좌식의자에서 식사를 한 이후에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허리를 굴신하기 힘들정도로 심하게 아픈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별 다른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한방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허리에 침치료, 부항치료를 하고 아울러 소화기 치료를 같이 하고 평위산이나 이진탕과 같은 식적을 치료하는 보험한약을 같이 복용할 경우 허리 통증이 빠르게 경감될 수 있다.

식적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 기름진 야식과 과식, 과음을 피하고 평소에도 척추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시간 좌식 생활을 하는 것을 피하고 한시간에 한번은 일어나서 가벼운 기지개를 켜서 척추의 부담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상담 267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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