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규환 위원장(영등포구환경정책委, 약학박사)

   

▲ 나규환 약학박사

 

담배는 최초 미국의 인디언 족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다. 특히 콜롬부스에 의해 유럽을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으며 무엇보다도 기호식품으로 소개되어 애용되었다. 담배는 코로 냄새를 들이 쉬기도 하고 입에 넣어 씹기도 했지만 주로 태워서 연기를 피우고 있다.

담배의 주성분은 니코틴이지만 그 외에도 자극성을 가지고 있는 피리딘유도체와 방향유 그리고 유기물질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흡연할 때 이산화탄소와 기타 타르성분 등이 흡수된다. 또한 흡연방법에 따라서는 니코틴의 흡입량에 많은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한 개 피의 담배에는 1~2%의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으며 2~3mg이 연기와 함께 유입되는 것으로 추측되며 맹독성으로 사람에의 치사량이 약 60mg이다.

담배는 약리적으로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거나 억제하기 위해 흡연하는 것이 아니며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어떤 복합적인 요인으로 흡연에 따른 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간혹 수 십 년간 흡연을 해도 건강에 지장 없이 일생을 편안하게 경우도 있지만 지나친 흡연은 건강에 많은 위해를 주게 된다. 더구나 근래 들어 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학술적 연구로 증명되고 있다. 그러나 니코틴의 급성중독은 흡연으로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고 농약이나 돌발적 사고로 발생할 수 있다.

니코틴의 독성은 약리학적으로 규명된 오심(惡心), 구토와 호흡곤란, 불안초조의 정신질환, 소화기장애와 경련 등이 일어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과도한 흡연으로 인한 만성적 건강피해는 코인후와 기관지점막의 만성적 염증을 유발하여 기침, 객담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순환기계 장애가 심해 심장의 두근거림 촉발, 부정기적인 박동 등이 급속히 일어나기 쉽고 협심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관상혈관질환자나 말초혈관 질환자에게는 흡연을 금기시 한다.

그리고 과도한 흡연은 결막염, 시력장애와 시신경의 위축 및 퇴행성 병변이 일어나서 소위 말하는 담배약시(弱視)가 발생한다. 무엇보다도 담배연기에는 50여종이상의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흡연과 암 발생과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흡연자에 구순암(口脣癌), 후두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예부터 알려져 있으며 1950년대 초기부터 흡연자에 대한 폐암발생 등이 통계학적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건강상의 위해는 흡연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사람에게고 간접흡연의 영향이 크다. 그러기에 담배 즉 흡연은 한마디로 백해무익(百害無益)이다. 담배의 이러한 건강피해에 따라 내연가들은 어떻게 하면 흡연을 하면서도 건강위해를 줄일까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담배의 종류와 흡연방법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궐련형 전자담배까지도 유행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물론 연기흡입방법으로 인한 연기중의 독성물질의 건강위해를 고려한 방법 중 하나다. 따라서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를 태우는 과정의 연기흡입방법이 아니고 전자방식으로 담배를 가열하여 찌는 방법으로 니코틴을 흡입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는 지난 6월 7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의 분석결과를 일제히 발표했다.

시판되고 있는 주요 전자담배인 필립모리사의 ‘아이코스’, KT&G사의 ‘릴’ 그리고 BAT의 ‘글로’의 성분중 타르가 일반담배의 0.1~8.0mg에 비해 최고 93배인 4.8~9.3mg이 검출되었으며 니코틴은 일반담배의 0.01~0.7mgd[ 비해 0.1~0.5mg이 검출되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6개성분 중 부타티엔을 제외한 5개 성분인 벤조피렌,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이 미량으로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금번 식약처의 분석방법은 담배성분의 국제표준측정방법인 국제표준기구(ISO)방법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결과론적으로 애매모호하게 마무리 졌다. 이와 같은 식약처의 발표 후 곧바로 전자담배업체들은 측정대상에서부터 방법에 이르기까지 부당하다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필립모리스사의 ‘아이코스’에서 타르성분이 일반담배의 93배까지 검출되었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기에 타르구성 분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미량이지만 발암물질도 검출되었다는 발표는 전자담배도 건강상 위해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덜 해롭다는 것인지 결론이 없다. 하기야 외국의 경우도 국가마다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측정방범에서부터 규정방법이 다르고 또한 각 성분의 분석치도 각각 차이가 나고 있다. 그리고 발암물질 성분량에 다른 위해여부 판정도 미정인 상태다. 때문에 정부당국과 업체 간에 발표와 반론이 거듭되고 있어 불신만 초래되어 피해는 고스란히 흡연자의 몫이다. 관계당국의 정확한 해석이 발표되어야 흡연자가 안심할 수 있다.

금연은 정부의 정책적 규제에도 문제가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흡연 각자의 의지와 함께 선택적이고 자율적인 습관에 좌우된다. 이번 기회에 독한 마음으로 금연하기를 적극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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