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9명‧자유한국당 6명‧무소속 2명... 여대야소 정국 열어

6.13지방선거에서 7개 선거구에 8명을 공천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총 17석(비례포함) 가운데 52.9%인 9석을 얻어 압승을 기록했다. 2위로 기록된 자유한국당은 6석(35.3%) 얻었고, 무소속이 2석(11.7%)을 각각 차지가 ‘여대야소(與大野小)’의 8대 영등포구의회를 완성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구정은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이며 자유한국당은 의장단선거 등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참고로 2014년 선거는 한나라당 9석, 민주당 8석이었으며 제6대(2010년) 선거는 한나라당 8석, 민주당 8석 무소속 1석 이었다.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정자 의원은 당선 직후 한나라당에 입당, 6대 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초선의원으로 등장한 의원은 이미자(비례, 민주당), 이규선‧장순원(한국당)의원과 최봉희(비례, 한국당) 의원 등 4명이고 재선에는 오현숙‧박미영‧허홍석‧김화영‧유승용(민주당)‧김재진(한국당)의원 등 6명으로 가장 많다. 정선희‧김길자(민주당)‧권영식(한국당) 의원은 3선으로 중진의원 대열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4선 윤준용(민주당), 5선 고기판(무소속)‧이용주(한국당), 7선에는 박정자(무소속) 의원이 차지했다.

또 이번 선거는 무소속의 돌풍을 꼽을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정자(75세‧7선)의원은 이번에도 3인선거구인 사 선거구에서 김화영‧유승용(민주당)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윤동규(바른미래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박 의원은 7선으로 최다선은 물론 75세로 최고령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박 의원은 “정당공천이 안되더라도 얼마든지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유권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후 “‘박정자’를 기억하고 끝까지 밀어주신 주민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넘게 신영초교 앞 등에서 교통신호를 하며 봉사하는 구의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사람이 더불어민주당 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나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고기판(5선) 의원. 구청장의 꿈을 꾸며 정당공천을 원했지만 끝내 낙선 한 고기판 후보는 한순간 지옥으로 떨어졌지만 그의 끈질긴 노력과 도림성당‧도림교회 등 깊은 인간관계로 정당이란 거대한 벽을 깨고 당선으로 골인했다. 고 의원은 “정말 힘들고 괴로웠다. 하지만 주민의 힘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며 “서울시내 2인선거구에서 무소속이 당선된 경우는 처음이라 알고 있다. 주민의 힘이 승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정당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을 무색해 한 후보도 있었다. 3명이 낙선의 쓰라림을 맛보았다. 나 선거구 강복희(한국당)후보와 사 선거구 마숙란‧박유규(한국당) 후보가 2‧3인 선거구에서 3위와 5‧6위로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기호 1-나 번으로 출마한 유승용 의원은 원래 최 모 후보가 나오기로 했던 자리에 유 후보가 나 번을 이어 받아 뒤늦게 출마했지만 천우신조(天佑神助)로 2위를 기록하며 기사회생했다.

또 자유한국당을 탈당,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한 김용범‧정영출 윤동규 후보는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원내진출엔 다소 모자랐다. ‘첫 구의원’ 배출에 도전했던 민중당 후보와 또 다른 무소속 후보도 도 한 자릿수 득표율로 원내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낙선한 한 후보자는 “지난번과 똑같이 선거운동을 했는데 보수표가 이렇게 밀릴 줄은 몰랐다”며 민주당의 돌풍을 설명 한 후 “인물이나 정책을 뒤로하고 단순히 정당에 흔들리는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선거제도의 손질이 시급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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