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노천의 우리역사 산책

   
▲ 시인 정노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뚝섬(纛島)은 경마장으로 유명했다. 1954년 문을 연 이후 35년간 운영되다가 1989년 과천경마장을 개장하면서 옮겨갔다. 그 트랙 안으로는 간이 골프장도 함께 운영됐는데 과천으로 옮겨갔을 초기에도 골프장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골프공이 경주로에 튀어든다고해서 골프코스를 폐쇄했다. 과거에는 사냥과 사열 그리고 말을 키우는 곳이라 임금이나 장군들이 움직일 때 큰 기를 들고 다녔다. ‘뚝섬’이란 큰 깃발을 뜻하는 ‘뚝’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뚝섬은 현재 숲이 조성되어 ‘서울숲’으로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오랜 옛날에는 '동교','독도','뚝도''살곶이벌' 등으로 불리며 임금의 사냥터, 말을 먹이는 목장 등으로 이용됐다. 고려 시대에 뚝섬은 한양 동쪽에 있는 벌판이라고 해서 ‘동교(東郊)’라고도 불렸다.

뚝섬은 조선시대 군대를 사열하거나, 출병할 때, 이 섬에 둑기(纛旗)를 세우고, 둑제(纛祭)를 지낸 곳이라 하여 ‘둑섬’, ‘둑도’라 불렸다. 이후 '뚝섬'으로 발음이 바뀌었다. 또한 이곳에서 군사들이 활솜씨를 겨루는 등 무예를 사열하던 곳이므로 ‘살꽂이벌’이라 부르게 됐다는 설도 있다.

옛날 ‘진텃마루’(성수1동과 2동에 걸쳐 있던 마을)라는 곳이 있었는데, 군대가 진을 치고 무예를 연습하던 터를 말한다. 지금 성수동 1가 110번지가 이전에 정자가 있었던 곳이다. 임금이 가끔 이 정자에 나와서 말을 기르는 것을 사열도 하고 군대의 훈련도 지켜보았다. 이 정자는 임금의 덕이 넘치는 정자라고 해서 성덕정(聖德亭)이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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