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유난히도 매섭게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점차 낮이 길어지고 따뜻해져서 봄기운이 서서히 느껴지는 시기이다. 하지만 아직도 아침저녁으로 낮은 기온 때문에 쌀쌀해서 일교차가 큰 편이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특히 더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알레르기 반응이란 신체가 어떠한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호흡을 통해 콧속으로 들어온 이물질 즉 항원에 대해서 코점막이 과민반응현상을 일으키는 이상면역반응을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발병하면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과 같은 대표적 3대 증상이 나타난다. 발작적인 재채기와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 때문에 고통스럽고, 콧속이 답답하게 막히어 호흡까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코와 귀안이 가렵기도 하며 눈의 충혈과 눈곱이 생기기도 하며 두통이나 눈부심, 잦은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상태에 따라서 감기에 걸린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환절기 마다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1~2주 만에 호전 되는 감기와 달리 오래 호흡기 증상이 지속 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오래되면 부비강염, 축농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합병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서적으로 불안하여 주의력이 산만해지면서 심지어 성격이 변화되는 경우도 생긴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몸의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얼굴 특히 턱 부위는 태어났을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 까지 변화하여 안면 윤곽이 결정되는데 성장기에 알레르기 비염을 겪는 경우, 코가 막혀 구강호흡을 하게 되어 치아나 얼굴의 형태가 변형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코 부분이 가로로 넓어지고 얼굴이 옆으로 넓어져서 요새 생각하는 미인형 얼굴과 거리가 멀게 되어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는 인자로는 다양하다. 기후변화나 온도변화, 매연, 꽃가루, 화장품,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각종 가스, 육류, 달걀, 우유, 어패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찬물로 세수하거나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마시다가 보면 갑자기 재채기를 하면서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거나, 탁한 공기가 있는 지하상가, 백화점, 극장 등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또는 운전 중에 매연냄새를 맡아 연신 재채기하면서 콧물이 쏟아져 곤란을 겪는 상황 등을 경험하는 분들은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난치성 질병이라 생각하여 치료를 안 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분명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우선, 발병 원인을 피해야 한다. 추위에 민감하다면 아침저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특정 음식이나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이러한 음식을 먹거나 특정 물질을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회피 요법이 늘 효과를 발휘할 수는 없다. 본인의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특정하기가 힘들고 혹시 유발 인자를 안다고 해도 미세먼지, 온도차 등 피할 수 없는 인자인 경우 완전 차단이 불가능하다.

알레르기 반응은 유해물질과 싸우는 우리 몸의 면역작용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이다. 면역력은 인체 대사 활동과 관련이 있는데 체력이 떨어질 정도로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몸의 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면역 작용에도 이상이 생긴다.

한방에서는 체력을 길러 면역력을 보강할 수 있다. 면역력이 정상화되면 알레르기 반응도 조절 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하루 정도 무리했다고 바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수개월 간 이상의 과로나 기능저하가 나타난 이후에 발생하는 것이고 경우에 따라 스트레스에 민감한 성향이라던가 원래 체력이 약한 체질적인 요소도 작용하므로 면역력을 보강하는 치료는 대부분 치료기간이 길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위해서는 3-6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상생활에 매우 불편을 주는 질환이면서도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하지만, 각각의 체질에 맞추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한약과 침구치료를 시행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서 면역력을 강화하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상담 267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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