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원장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운이 제법 도는 가을이 되면서 담결림을 주요증상으로 내원하시는 손님들이 많아 졌다.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심해 면역력이 떨어져 피곤함을 쉽게 느끼기도 하고 그러다가 별 이유 없이 갑자기 특정부위에 통증이 발생해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개는 X-ray에 큰 이상 소견이 없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쉬면 3~4일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담 결림 증상으로 느끼지만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담결림으로 가볍게 생각했던 증상이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나타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담결림의 원인은 대부분 명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근육을 많이 사용해서 발생하는 근육통의 일종인 경우가 있다. 근막동통 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 및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통증유발점이 활성화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근막동통 증후군은 부적절한 자세, 과사용, 운동, 영양상태 등으로 유발되는데 대부분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련의 증상을 통칭하는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이러한 근막동통 증후군은 1970년대에 미국의 트라벨 박사와 시몬스 박사가 정리한 개념인데 사실 이러한 진단은 한방에서 이미 해왔던 방법이고 치료법으로 제시된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도 침, 부항 등의 한방 치료법을 차용하기도 한다.

담결림이라는 말 자체가 한의학적 개념에서 나온 용어여서 한방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다각적으로 설명한다. 담결림 증상은 담음에서 유래한 말이다. 담음은 인체 내 생기는 병리적 산물로서 정상적인 순환이 되지 않아 배출되어야 하는 불필요한 체액이 정체되어 생기는 현상으로 정의한다. 담음은 음식, 과로, 음주, 스트레스, 노화 등으로 발생한다.

기력이 떨어지면 몸의 대사상태가 원활치 않게 되어 몸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고 필요 없는 물질을 분해하는 작용에 문제가 생긴다.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거나 음주를 과도하게 몸에 안 좋은 물질들이 쌓여서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도 이에 대항하기 위해 몸의 자원을 총동원하게 되므로 일상적인 대사활동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어 몸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별 이유 없이 나타나는 잦은 담결림 증상은 단순한 근육통 이상으로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담결림으로 생각하지만 다른 원인으로 인한 증상인 경우에 주의를 해야 할 경우가 있다. 수두바이러스가 몸에 잠복해 잇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때에 발생하는 대상포진이 있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몸의 신경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피부의 수포와 함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초기에는 피부에 수포가 나타나지 않고 담결림 같은 통증으로 나타나다가 점차 타는 듯 한 통증과 따가움, 수포로 증상이 변화하는데 초기 치료를 놓치면 대상포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골프나 테니스 등 스포츠 활동 후 옆구리에 담결림이 있는 경우 갈비뼈의 미세골절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협심증 증상에도 등이나 가슴부위에 뻐근한 통증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처음에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결리는 증상으로 시작하다가 전에 느껴보지 못한 가슴부위 심한 통증으로 발생하면서 상황이 안 좋아 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담결림은 대개 근육의 이상으로 나타나지만 목,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에서도 신경통이 발생하면 근육통이 발생하므로 담결림으로 오해하지만 3~4일정도 쉬어도 낫질 않고 통증이 더 오래가는 만성 통증이 될 수 있으므로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에서 열거한 대표적인 증상이 아닌 담결림은 대개 찜질을 하거나 쉬면 3~4일 지나면 통증이 완화되므로 아파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주 담에 걸리거나 만성적으로 통증이 계속 된다면 다른 질병 및 손상의 원인이 있거나 척추나 골반의 문제 생활 습관 및 환경, 식습관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근본치료가 필요하다.<문의 2678-9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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