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의원, 방사능 내부오염치료제 Zn-DTPA는 119명분, Prussian-Blue는 259명분만 보유 중

신경민(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委‧더불어민주당, 을) 국회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사능 사고 시 초기 치료를 위해 필요한 방사능 내부오염치료제 3종류 중 2종이 목표 보유량 보다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능 내부오염치료제는 방사선방호조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방사성 물질(세슘, 플루토늄, 아메리슘 등)에 과도하게 노출된 원전 내부 근로자, 사고현장 투입 구조인력, 원전 인근 지역 주민 등의 피폭선량 저감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약품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시 내부오염치료인원이 약 400명 정도였던 점을 감안해, 각 약품별로 1천명 분을 보유 목표량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초 1회 투여하는 칼슘-디티피에이(Ca-DTPA) 약품은 1,620명분을 확보한 반면, 칼슘-디티피에이 복용 후 2주간 투약해야 하는 징크-디티피에이(Zn-DTPA)와 프러시안-블루(Prussian-Blue)는 각각 119명분과 259명분만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었다.

1차, 2차 방사선비상진료기관 23곳, 단 1명분 치료약도 구비 못해

Ca-DTPA와 Zn-DTPA는 아메리슘(Am), 플루토늄(Pu), 퀴륨(Cm), 칼리포늄(Cf), 버클륨(Bk) 등의 핵종에 의한 내부오염 치료이며 Prussian-Blue는 방사성 세슘(Cs), 탈륨(Tl) 핵종에 의한 내부오염 치료이다. 특히, 현재 1차 및 2차 방사선비상진료기관으로 지정된 전국 23곳 병원이 각기 보유하고 있는 징크-디티피에이(Zn-DTPA)와 프러시안-블루(Prussian-Blue) 약품 수량으로는 단 1명도 온전히 치료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답변자료를 통해 “내부오염의 피폭선량 저감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나, 제한된 예산 내에서 비싼 단가(10~20만원/갑,병)의 약품을 적정량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도 밝혔다.

신경민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6년이나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기본적인 방사능 내부오염치료제를 적정량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정부가 치료약품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또 확보 의지가 부족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2017년도 예산이 2,163억원 수준인데 반해, 부족한 약품은 약 5억 원 정도면 목표수량만큼 확보할 수 있다. 정부가 시급히 관련 예산을 확보해 부족한 치료약품을 조기에 확보하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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