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노천의 우리역사 산책9

   
▲ 시인 정노천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이 있다.

이 까마귀는 새 중에서 부모 새가 나이 들어 날수가 없어 스스로 먹을 것을 찾지 못할 때 새끼 까마귀는 부모 새가 죽을 때까지 공양하는, 효성이 지극한 유일한 새다. 늦가을 감나무 위의 제일 꼭대기 감을 내버려 두는 데는 깊은 뜻이 있다. 그것은 까치밥이 아니라 까마귀가 부모 새를 공양하도록 우리조상들이 남겨둔 까마귀 밥(까막밥)이다.
까마귀는 그 홍시를 쪼아 가득 머금고는 절대 자신은 먹지 않고 움직일 수 없는 부모 새의 입에 넣어주며 죽을 때까지 보살피는 효자 새로 유명하다.

인간사회에서 효를 생각해보면 인간은 갈수록 본분을 잃고 까마귀보다 못한 사람들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는 부모 봉양이 초지일관인데 인간은 배우고 영악해 질수록 더욱 사회체제의 근간이 되는 효를 깨트리려는 것은 왜일까? 까마귀보다 못한 짐승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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