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노천의 우리역사 산책2

   
▲ 詩人 정노천

어느 민족이건 창제신화가 없는 나라가 있을까? 역사는 창세기부터 시작된다. 종교도 그렇고 문학도 그렇다. 그런 시원이 없는 나라는 정체성도 흐리고 얼도 없는 그냥 열등 국가로 흐지부지 사는 나라일 뿐이다. 정신적인 중심을 잡아 주는 힘이 창세기에서 나온다.

그런 면에서 우리민족은 복 받은 민족이다. 우리에겐 엄청난 창제신화의 주역 ‘마고’가 핵심에 있다. 그것이 없으면 현상계의 삶에서 근원적인 믿음이나 고난을 당할 때 받쳐주는 힘이 없이 우리의 인생관이 쉽게 허물어지고 만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죽을 때 되돌아 갈 수 있는 근본적인 세계가 마고가 있어야 하는 존재의미다.

마고로 돌아가는 게 복본(復本)이라고 한다. 마고 설정은 우리 현상계 삶의 정체성 확립과 주체적 삶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이다. 원래 뿌리인 근본세계로 되돌아가는 세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현상계의 삶은 가치가 창출되는 법이다.

   
▲ 마고님 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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