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허만길 문학박사에게 공개
[영등포투데이] 시인 양옥남 문학박사가 내세에서 보내는 인사의 시 ‘세상 떠난 인사’가 허만길 문학박사를 통해 공개되었다. 시인 양옥남 박사는 1942년에 태어나 2024년 2월 12일 82살의 나이로 별세했다. 1961년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에서 2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뒤 1967년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인복지학 연구에 많은 공적을 쌓은 양 박사는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사회사업대학원 객원교수. 한국가족문화원 부원장, 한국에스페란토협회(KEA) 부회장, 수원지방법원 가사조정위원을 역임하였다.
양 박사는 암 투병 생활을 하면서 허만길 문학박사(시인)에게서 이메일과 전화로 시 창작 지도를 받아, 월간 『한국국보문학』 2023년 11월호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양 시인은 신인문학상 당선 소감문에서 “성장하면서 친구들과 문학에 관한 토론도 자주 하였다. 대학 진학도 국문학과를 지망하려다가 사회학과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고 했다. 양 시인은 시인 등단 이후 시 창작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허 박사에게 시를 더 쓸 수만 있다면 시집도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허 박사는 양 시인은 시 ‘꽃잎 흩날리는 날처럼’에 나타난 구절처럼 이 세상에 순결한 설렘을 두고 떠난 시인이라고 했다.
양 시인은 별세하기 전 허 박사에게 시 ‘세상 떠난 인사’를 이메일로 보내고서 전화로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뒤 적당한 때에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해 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고 한다.
허 박사는 "양옥남 시인은 시 재능과 문학적 감수성이 매우 뛰어났으며, 시의 경향으로는 생명의 신비와 순결과 아름다움을 형상화함이 뛰어나고 시 표현의 언어 감각과 주제를 향한 서정성과 결말의 여운이 매우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허 박사는 "양 시인은 맑은 마음씨와 다른 사람들을 두루 배려하려는 인품과 무엇이든 끊임없이 추구하려는 자세가 뛰어났는데, 시 ‘세상 떠난 인사’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양 시인의 시 ‘꽃잎 흩날리는 날’은 가곡으로 제작되어(작곡: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이종록. 노래: 서울대학교 성악과 강사 김래주)은 인터넷 유튜브(YouTube)에 올려 있다.
세상 떠난 인사
양옥남
나 이제 이 세상 떠났네.
팔십여 년
오래 살았지.
소녀 시절 꿈꾸던
학생들 가르치는 일 하면서
열정도 피웠지만
부족함은 내 몫이었네.
내 인품 탄탄치 못하여
나도 모르게
이웃에게 상처 준 일 어이 없었으리.
용서를 바란다.
인연 따라 오가는 삶
내세라는 세상에서
더 좋은 인연 있기를
꿈꾸어 본다.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의 인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