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영등포
기능 멈춘 밀가루 공장
호기심 자극 재발견 공간으로

[영등포투데이]

제분업의 역사
한국 제분업의 역사는 1919년 황해도에서 시작된다. 당시 한반도에 세워진 밀가루 공장은 일본의 만주시장 진출을 위한 후방기지 성격이 강했다. 일본의 습한 토질에 비해 기후풍토상 건조했던 황해도는 글루텐 함량이 높아 미국과 캐나다산에 필적할 만한 품질이었다. 당시 일본은 밀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미국의 우량종을 들여다 전파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으나 비가 많은 일본에서 생산되는 밀은 빵을 제조하는 것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일본보다 밀 재배에 적합했던 한국에 일본으로 송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황해도, 인천, 영등포에 밀가루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참고자료 : 대선제분 50년>

대선제분의 설립 배경
1936년 일본의 제분회사인 일청제분(日清製粉)이 현 대선제분의 부지에 위치했던 종연방직(鍾淵紡織) 공장 6,000평을 매입하여 조선제분이라는 독자 법인을 세우고 밀가루 공장을 설립한다. 해방 후 조선제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환수되고 한국전쟁 후 조선제분의 관리자였던 윤석준이 입찰에 참여하게 되고 당시 자금이 부족했던 윤석준은 수산물과 생필품 유통회사인 계동산업을 운영하고 있던 박세정 사장에게 입찰금을 빌려 조선제분 운영권을 따내게 된다. 조선제분은 밀가루를 생산하고 계동산업은 유통망을 제공하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 1953년 대한민국 조선제분으로 밀가루를 생산한다. 이후 일본과 가까운 부산에 조선제분을 확장하며 일본에의 수출을 꾀하지만 윤석준 사장의 병환으로 파트너였던 박세정 사장에게 조선제분의 인수를 권유하고 1958년 박세정 사장은 동업자들과 함께 조선제분을 인수하고 대선제분(大鮮製紛)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에는 87년의 한국 제분업의 역사와 대선제분의 64년의 스토리가 담겨있다.
자료제공 / 영등포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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