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우리 동네 한 바퀴

나규환 전 위원장(영등포구환경정책위, 약학박사)
나규환 전 위원장(영등포구환경정책위, 약학박사)

[영등포투데이] 대림3동은 영등포구 18개 동 중 가장 늦게 태어난 늦둥이 동(洞)이다. 새해를 맞아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애동심(愛洞心)을 갖고자 한다.
대림로 끝 삼거리의 현대3차아파트 우측에는 정보도서관이 위치하고 있어 젊은 층을 비롯한 동민이 이용하는 동의 유일한 도서관이다. 옆의 유수지는 평상시 지역주민의 체력 단련장으로 이용되지만, 장마철을 대비한 침수 예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장마 후 진흙 벌판이 되어 악취와 함께 잔재물 제거에 어려움이 있어 민원이 제기되는 곳이다. 그 때문에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은 해결 공약을 내놓지만, 모두가 공약(空約)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민선 8기 최호권 구청장 취임에 따라 2023년 6월 종합체육시설 공사의 첫 삽을 떴기에 속이 후련하다.
이곳에서 직선으로 나오면 송 회장의 청소용품과 환경정화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삼우크린’ 주식회사가 보인다. 파주에 공장이 있으며 우수제품으로 인정되어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시 동과 구청에 방역제품을 무한 제공했기에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송 회장은 동의 유지로서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형제처럼 여기는 성품이기에 존경받고 있다.
여기서 뒤로 돌면 과거 방송통신대학교 자리에 YDP의 영등포구 미래평생교육학습관이 자리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 및 취미와 여가 활동 등으로 인기가 높다. 또한 실내 전시관과 행사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돌아 나와 구로 방면 도로변에 주식회사 ‘한양식품’의 간판이 높게 걸려있다. 직접 제조한 떡볶이 떡을 비롯해 화개 장터처럼 있을 것은 다 있고 없는 것은 없는(?) 각종 품질 좋은 식품과 재료를 저가로 도소매하고 있다. 한번쯤은 주부들은 물론이고 남성들도 찾아볼 만한 곳이다. 김 사장은 직능단체장으로서 경로당을 비롯한 각 직능단체 행사에 선물 기증과 함께 기부활동을 하고 있어 삼우의 송 회장과 함께 주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길 건너에는 ‘왈츠동물병원’이 자리 잡고 있으며 필자에게는 다소 정감이 있다. 암컷 다섯 쌍둥이를 낳은 반려견 ‘미니’가 노쇠했을 때 영양주사도 맞고 했으나, 결국 떠나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안 병원장의 권유에 따라 편안하게 보낸 것이 마음에 걸린다. 현재 키우는 반려견도 단골로 등록되어 있다.
옆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지 사장이 운영하는 4층 건물의 ‘가족천하’가 나타난다. 어느 것보다도 돼지갈비를 부담 없이 먹기 좋고, 간판 명칭대로 가족과 단체모임을 하기에 적당하다. 특히 4층에는 넓은 장소로 특별 행사 시 유흥도 가능하다. 바로 옆에는 ‘민속식당’이 있었으나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고 현재는 임시로 ‘대림3파출소’가 자리하고 있어 동의 치안유지에 전념하고 있기에 마음이 놓인다. 안 소장의 겸손하면서도 전 대원에 대해 단합된 일사불란의 통솔력이 눈에 띈다.
조금 내려오면 ‘다솜’이라는 간판의 고기 전문 식당이 나타난다. 황 사장은 부인과 함께 운영하면서 무표정한 듯 하지만 없는 사람에게 베풂을 주어 고마움을 느낀다. 맛보기로 내놓는 육회는 입맛을 돋운다.

다시 돌아 나와 ‘가족천하’ 뒤편으로는 영남중학교와 아파트 사이에 제법 긴 듯한 좁은 골목길이 있다. 어둡고 우범지처럼 느껴지지만 지난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박 위원장) 주관하에 ‘다모이소 안전둥지둘레길’로 정비를 했다. 양측 벽면에 유치원생을 비롯한 회원들이 직접 그린 벽화작업으로 밝아졌기에 한 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영남중학교’는 관내 유일한 중학교로서 야구부는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열정적 교육으로 향학열에 불타고 있다. 특히 으뜸장학회에서 매년 선발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두암공원 주위가 문제다
골목길을 나오면 ‘두암공원’에 이르게 된다. 공원이라 하면 원래 나무가 우거지고 조용한 분위기에 어울림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두암공원’은 그늘막 나무는 볼 수 없고 엉성하고 어수선한 기분만 남는다. 여기에 더해 필수조건인 공중화장실조차 없는 현실이다. 중국교포 등 외국인의 생활 터전이기에 한자(漢字) 간판이 난립하여 낯설고 길거리마다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중앙의 ‘고운이 치과’만은 성업 중이다. 최 원장의 전문적이고 정확한 진료 및 처방, 치료와 함께 치위생사 선생의 친절은 당연히 환자가 찾아오게 된다.
두암공원에서 바로 나오면 ‘남부도로사업소’의 넓으면서도 낯선 듯한 낡은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유수지’와 함께 민원 대상의 첫 번째로 꼽힌다. 선거철 후보자들의 공약대로라면 이미 높은 빌딩과 번화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교통대란과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깜깜무소식이다. 옆으로는 대림3동의 유일한 신용협동조합인 ‘대창신협’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우성아파트 담을 끼고 돌면 한우고기 전문 식당 ‘우의정’ 간판이 보인다. 인근의 식당에 비해 다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조금 내려오면 추어탕 전문 ‘송담’ 식당이 있다. 원래는 윤 사장이 경영했으나 대창신협 이사장직을 맡고 있어 현재는 사모님이 운영하고 있다. 각종 추어탕은 나름대로 맛이 있어 성업 중이다.

온기가 느껴지는 식당가
길 건너에는 ‘전통칼국수’ 집이 있다. 점심 시간대는 줄을 서야 할 정도의 맛집이다. 그러나 장소가 좁고 좌석이 불편한 것이 흠이다. 옆 골목에는 김 여사가 운영하는 ‘무진장’ 간판의 식당이 있다. 날마다 바뀌는 새로운 밑반찬이 맛있고 정갈하여 특히 새마을협의회가 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김 여사는 동의 행사에 봉사와 기부를 하고 있다.
다시 돌아 나와 건너편으로 들어서면 ‘두꺼비하우스’의 조그마한 호프집이 있다. 주로 동네 중년층의 단골집으로 박리다매이기에 부담 없이 찾아든다. 주인 이 여사는 매년 연말이면 불우이웃 돕기 행사에 돼지저금통을 잡는다. 뿐만 아니라 으뜸장학회에 애착하여 단골손님과 함께 동전을 모아 기부하기에 참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뒤로 돌아 들어오면 ‘해뜰면 부대찌개 삼겹살’ 식당을 교육자 집안의 서 사장이 모친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푸짐한 찌개와 저렴한 가격에 주말이면 연로하신 동네 어르신이 들려 부담 없이 술잔을 비우며 소일하는 곳이다.
큰길로 돌아 나와 옛 국민은행 건물에는 ‘대림3동사무소’가 임시로 업무를 보고 있다. 어느 동이든 간에 동민과 함께 정이 넘치고 포근함이 느껴져야 하므로 화합과 봉사가 따라야 한다. 이에 대림3동은 헌신적인 최 동장을 비롯한 동직원이 행정, 복지에 어느 동보다 앞서 실천하고 있어 동민들이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뒷길로 돌면 30년 전통의 ‘민속식당’이 2023년에 이전하여 여전히 성업 중이다. 본래 성품이 모질지 않은 70세가 넘은 두 분 김 사장, 임 사장이 운영하는 그야말로 정이 넘치는 곳이다. 탕류 중 민속탕은 전매품 정도의 맛에 끌려 예부터 유명연예인이 자주 찾던 곳으로 단체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두 분 사장의 봉사, 나눔의 실천은 손님을 감동케 한다.
이제 동네 한 바퀴 돌고 한 곳만 추가한다면 원지어린이공원 옆에 자리한 50년 가까운 역사의 ‘수산약국’ 간판이 뚜렷이 보인다. 말 그대로 동네약국으로서 80에 가까운 남궁여 약사는 건강과 가정사 상담까지 맡고 있을 정도이고 동네 노인들의 안부 연락처와도 같다. 약국도 의료기관이기에 봉사 정신이 높다. 특히 어느 동에도 없는 ‘대림3동으뜸장학회’ 사무실 간판도 걸려있다. 대림3동이 모범적 동으로서 화합과 봉사 정신으로 더불어 사는 살맛 나는 동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희망, 행복, 미래의 대림3동’ 갑진년 새해 용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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