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소방서 김광현 소방관
영등포 청년기자 청년을 만나다

[영등포투데이] 연말이 되면 영등포 타임스퀘어 부근은 사람들로 붐빈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사람들, 친구와 쇼핑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연인과 트리를 구경하는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연말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 현장에서는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연말연시에는 각종 행사가 많아 인파가 몰리고, 날씨가 건조해 작은 불씨에도 화재가 번질 우려가 있다. 타임스퀘어 맞은편에 위치한 영등포소방서도 화재 예방대책에 귀기울이며 구민이 안전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영등포소방서에 근무하는 청년 소방관 김광현씨를 만나봤다.

최지원 청년기자

소방관의 꿈, “직접적으로 사람을 도우며 보람 느껴요”

영등포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광현 소방관은 현장대응단에서 구조대 업무를 맡고 있다. 구조대원은 화재나 교통사고, 갇힘 사고 등 인명구조 상황이 발생할 시 출동해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그 밖에도 재난을 유발하는 시설물 작업이나 동물 포획, 고드름 제거 등과 같이 생활안전 출동도 담당하고 있어요.”
소방관 이전 직업군인으로 보낸 김광현 소방관은 복무할 당시 직접 몸을 써가며 작업하는 활동적인 직업이 적성에 맞는다는 걸 알았다.

“적성을 살리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고민 끝에 소방관이 직업관에 부합한다고 확신하게 되었어요.”
김 소방관은 지금도 직접적으로 사람을 도우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매일 예측할 수 없는 하루지만, 긍정적으로

김 소방관의 하루는 정신없이 흘러간다. 출동 전에 장비를 점검하는 것을 시작으로 구조대팀이 모두 모여 훈련을 실시한다.
“오전에 어떤 훈련을 할까 함께 상의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훈련을 진행해요.”

로프 등하강 훈련, 화재 훈련, 문 개방 훈련, 생활 안전 출동 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한다.
식사나 훈련 중, 예측하지 못한 시간에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출동을 우선으로 한다.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 혹은 근무시간 전부를 소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소방관은 “주변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일과가 힘들겠다고 많이 걱정해 주시는데, 힘들때도 있지만 유동적이기에 오히려 즐기면서 할 수 있기도 해요” 라고 말했다.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극복하려는 모습과 시도가 삶을 더욱 견고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느꼈다.

지치고 두려운 순간, 함께하는 시민이 있기에

김 소방관은 지금까지 근무하며 스쳐 지나가는 몇 순간들이 있다고 말했다.
“신임자 시절 12층 공사장에 화재가 발생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 구조대상자가 창문에 걸터앉아 구조요청을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어요.”

김 소방관은 급박한 상황에 장비를 착용하고 선배 소방관을 따라 12층까지 뛰어 올라갔다. 더불어 12층에 농연으로 앞도 보이지 않고 화세도 강해 진입이 힘든 상황이었다.
“그 순간에는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치고 두렵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김 소방관은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극복하고 구조대상자를 찾아 안전하게 구조했다.
“구조대상자가 저희에게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순간 지치고 무서웠던 기억이 신기하게 사라지더라고요. 벅찬 마음과 보람을 느꼈고, 한편으로 체력관리와 실화재 훈련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김 소방관은 현장활동과 체력단련을 병행하며 2024년 몸짱 소방관 달력 모델에도 선발됐다.

“행사의 가장 큰 의의는 달력 판매의 수익금 전액이 중증화상환자 치료비에 지원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소방생활을 하면서 현장 활동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었다는 것에 뜻 깊고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김 소방관은 지금도 퇴근 후에 체력적으로 뒤쳐지는 부분이 없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체력단련을 실시한다고.
“이 외에도 저희가 현장활동을 할 때마다 시민분들께서 감사하다고 해주시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로 큰 힘이 됩니다.”

내가 바라본 영등포와 나만의 소소한 행복

거주지는 구로구이지만 영등포와 가깝고, 집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영등포에서 보내고 있다고 한다. 김 소방관은 영등포의 더현대서울, 타임스퀘어, IFC몰 등 대규모 점포들과 여의도 회사의 밀집지역, 한강공원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자랑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마다 바뀌는 타임스퀘어의 크리스마스트리 전경을 소방서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점은 영등포소방서에서 근무하며 소소한 행복이기도 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 시민 모두가 함께 도와야

김 소방관은 업무를 하며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허위신고 입니다. 사람이 갇혔다는 전화를 받고 출동을 나갔지만 단순하게 문이 잠긴 것이었고, 열쇠업체를 부르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방관을 부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단지 화단에 떨어진 열쇠를 찾기 위해 화재 허위 신고를 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소방력이 필요 이상으로 소모됩니다. 허위 신고로 긴박한 재난 현장에 소방력이 투입될 수 없다는 것을 시민분들께서도 인지해 저희와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 소방관은 시민들을 만나며 그들과 대화하고 위로할 때 고민되는 점도 있다고 했다.
“구조대상자를 구조하는 기법은 훈련을 통해 숙달해 나가고 있지만 대화하고 위로하는 방법은 답이 정해지지 않아 더 여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분들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할 때가 많은 만큼 시민분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현장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영등포 지역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출근을 하면 저희 직원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정적으로 훈련하고 많은 심혈을 기울여 업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영등포 지역주민분들께서 저희의 이러한 모습을 알아주시고 항상 응원해주신다면 저희는 하루하루 동기부여를 가지고 근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입니다. 지역주민들께서 겨울철 화재 예방 안전수칙을 기억하고 안전한 연말, 연초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즐거운 연말 연초를 보내고 있는 지금, 한편에서는 더욱 긴장하며 바쁘게 근무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광현 소방관의 말처럼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세상을 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감사함을 모두 보답하긴 어렵겠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말 한마디 건내고 진중하게 생각하는 자세는 분명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김광현 소방관과 영등포소방서 모든 소방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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