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숲, 현재의 숲

[영등포투데이] 역사와 문화, 관광 명소, 아름다운 수변 등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영등포 도보여행’.

영등포구는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채울 수 있는 도보여행 코스를 개발했다. 도보여행에 참여해 영등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지역별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구는 9월부터 ▲영등포근현대사 ▲문래창작촌 ▲여의도이야기 ▲한강물길 ▲선유도공원 ▲안양천물길 ▲도림천물길 7곳으로 운영한다. 본지는 코스별로 담겨있는 이야기를 연재한다.
- 편집자 주 -

우리나라 최초 공항은 금융의 중심지로 알려진 여의도 일대였다. 일본이 군사 목적으로 건설한 여의도 공항은 1916년에 건설되고 약 40년간 운영하다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게 됐다. 이후 여의도 개발 계획이 세워지면서 당시 황무지에 가까운 여의도는 지금의 국제금융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우리에게 친숙한 63빌딩, 쌍둥이 빌딩 등이 여의도에 들어섰고 여의도는 고층 빌딩이 즐비한 모습으로 변화했다. 이렇게 빌딩숲만 있었다면 얼마나 답답했을까. 1971년 여의도 개발 계획에 따라 광장으로 조성됐고, 1997년 현재의 여의도공원으로 탄생했다. 여의도에는 다음 장에 소개하는 스폿 외에도 황금빛을 내는 ‘63스퀘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상징 ‘국회의사당’, 전국경제인연합회 본부 ‘전경련회관’ 등의 랜드마크들이 많이 존재한다.

색다른 벙커 전시장
SeMA 지하벙커

여의도에 위치한 SeMA 벙커는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30년이 넘게 지하에 묵혔다가 2005년 여의도 환승 센터 건립 현지조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외부로 연결된 통로가 3개 있으며 180평에 이르는 큰방과 20평 정도의 작은방으로 나뉘어있다. 2013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2017년 10월 19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게 됐다. SeMA 벙커는 장소가 가진 역사를 반영한 실험 예술 프로젝트나 역사 갤러리 특별전 등을 운영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더운 여름철 잠시 열기를 식힐 때 머물 수 있는 착한 갤러리 역할도 한다.

여의도의 코스모폴리탄
IFC 서울

여의도 일대를 걷다 보면 유독 많은 인파가 몰리는 건물이 있는데 바로 IFC 쇼핑몰이다. 2012년 8월에 완공되었으며 3개의 오피스 빌딩과 콘래드 서울 호텔, 인터내셔널 스타일의 쇼핑몰로 구성된 대형 복합상업건물이다. 지하철역에서 연결되는 편리한 접근성과 쇼핑, 외식, 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건축 디자인과 친환경 기술이 도입된 건물도 눈여겨볼 만한데 한국 건축상과 서울 건축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IFC몰은 쇼핑, 외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 및 팝업존이 열려 많은 시민이 찾는다.

단청 모티브를 재해석하다
파크원타워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63빌딩이다? 이제 63빌딩이 그 수식어를 파크원타워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총괄 건축한 파크원타워는 2020년 7월 준공됐다. 이로써 서울에서는 두 번째로, 대한민국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됐다.
파크원이 들어서면서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이 달라진 셈이다. 단조로운 회색빛 빌딩숲 사이에서 붉은색 외부 골조가 단연 시선을 끄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통 문양인 ‘단청’ 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파크원타워에는 총 4개의 건물로 구성됐는데 2개의 오피스 타워와 함께 현대백화점, 페어몬트 호텔이 오픈해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초고층 건물인 만큼 여의도공원과 한강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단지 내에도 풍부한 녹지 공간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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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스퀘어
오랫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상징이었던 황금빛 건물이며, 전망대와 아쿠아리움 등이 있고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전경련회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으로 2015년에는 ‘올해의 빌딩’으로 선정되었고, 여의도의 고층빌딩 마천루를 이루는 한 축이다.

국회의사당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곳이며, 국회의사당 주변 의원동산 외 한강공원이 있어 계절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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