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영등포지부 문학의 밤 행사

[영등포투데이] 지난 20일 한국문인협회 영등포지부(회장 김옥춘)는 영등포문화아트홀에서 내빈들을 모신 가운데 문학의 밤 행사를 펼쳤다. 홍정희 사무국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1부가 진행되었고 2부는 김현삼 소설가가 진행했다. <꽃날, 문리버> 축하연주 시작으로 문학의 장이 열렸다. 강광일 예술인총연합회 이사장은 축사에서 “문화의 도시인 영등포구에 걸맞은 문학 행사가 자주 있기를 바란다.” 며 영등포예술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허영자 시인은 <시와 시 창작자들>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전달과 동시에 작품이 되는 시, 얼룩배기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향수>로 예를 들었다.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진 공감각이 잘 표현되는 시라며 이처럼 언어가 전달 수단이 아니라 언어자체로 살아 있어야 한다. 이것을 문학의 언어라고 하는데 시 창작자들인 인간만이 인간의 언어를 시를 쓸 수 있다. 진.선.미의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 시 창작들 궁극적 목표라고 했다. 강연 중에 들려주었던 시, 내마음 아실이 /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이 /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 속임 없는 눈물이 간곡한 방울방울 /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강연을 집중해서 듣고 있던 관객은 “가을에 어울리는 이 시를 다시 꺼내어 읽어야 겠다“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홍금자 시인이 각색하고 해설한 황금찬 시인의 시를 시극(詩劇)으로 공연했다. <어머니의 아리랑>은 어머니가 참꽃을 따다가 끼니 대용으로 아이들에게 먹여야만 했던 배고프던 시절을 그린 시다, 아버지(이순례) 어머니(이정현) 아이들(양승혁.한승아) 시낭송(홍석영.신가은)의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적셨다.  

이 외에도 최영희,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 정현숙, 김기림의 <길> 이정희, 도종한 <산맥과 파도>라는 시를 낭송했다. 해금과 아쟁, 가야금 3중주와 소프라노 임청하, 테너 박경준의 음악의 선율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한국문인협회 영등포지부 김옥춘 회장은 “문학을 통한 다양한 공연으로 충만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감사하다.” 며 행사를 위해 도움을 주신 영등포구청 문화체육과 담당자와 예술인총연합회 관계자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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