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브라이튼 기부채납 MBC 옛 부지
구청·구의회·지역 커뮤니티에 민원 및 의견 급증

영등포구가 기부채납 받은 여의도 MBC 옛 부지(여의도동 31번지)에 조성된 ‘브라이튼 여의도’에 여의동 주민센터와 스타트업 허브센터 조성(안) 계획을 설명하면서 여의도 주민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구는 지난 2019년 지하 1층에 구립도서관과 문화시설을 계획했으나 국제도시와 금융특구에 걸맞는 도서관이 들어와야 하고 매년 30여억원의 영등포구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며 국립 또는 시립도서관 유치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운영주체가 나타나지 않자 주민센터 이전과 스타트업 허브센터 조성(안)으로 선회했다.
구는 아직 초기 설계 단계로 확정된 안이 아니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구청과 구의회, 여의도 인터넷 커뮤니티 방에 수백 건에 달하는 의견과 민원을 올리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28일 구의회 행정위원회에서는 브라이튼 여의도와 여의동 주민센터 현장을 방문했다.
행정위원회 위원들은 여의동 주민센터 청사 이전과 체육시설 및 창업지원센터 조성 등 브라이튼 여의도 기부채납시설의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청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구는 브라이튼 구립도서관을 단독으로 조성할 경우 관리·운영비가 연 26억원 이상 발생해 재정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안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는 기부채납 받은 3층 635㎡(연면적 1,438㎡)은 전문적인 창업지원 정책의 필요성에 맞춰 스타트업 허브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창업기업에 대한 부족한 입주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지하 1층 3,488㎡(연면적 5,479㎡)에는 여의동 행복동주민주센터와 문화·체육, 복지와 전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능 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여의동 청사는 위치가 편중돼 있고, 민원실 협소로 인한 이용주민 및 직원 만족도 향상과 여의도 인구의 증가로 인한 행정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확장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의도 인구는 1만3471세대 33만368명(금년 6월)에서 전면 재건축에 따라 1만8270세대 5만1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이튼 여의도 구립도서관은 인근에 국회도서관이 있고, 같은 건물 3층에 커뮤니티 작은 도서관이 건설 중이어서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립도서관에는 스터디 카페와 다양한 외국 도서를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주민체육시설 여가공간은 문화체육시설과 실내 정원을 결합하고 문화예술과 생활체육 활동이 가능한 다목적 오픈스페이스로 조성한다.
현장을 방문한 행정위원회 위원들은 “브라이튼 여의도 기부채납시설 활용계획이 기존의 계획과 달라진 이유에 대해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현우(여의동, 신길1동) 의원은 “현재는 기부채납지 계획(안) 수립 단계로 추후 계획(안)이 수립되면, 여의도 주민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며 “일부 인터넷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실과 다른 근거없는 내용들을 익명성에 기대어 유포하는 행위는 주민 간 불신을 확산시켜 분열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신흥식(행정위원장. 여의동, 신길1동) 의원은 “구청장이 취임 때부터 인내심을 갖고 지하 1층 국립도서관 유치, 지상 3층 키즈카페 계획을 폭넓게 의회, 여야 지역위원장 및 국회의원들과 지속적으로 의견 교환을 했다면 성과를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구의회에서 거듭 요청했듯이 여의도 주민 생각을 다각적으로 여론 파악 조사 후 주민들의 뜻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구에서는 이달 7일부터 직능단체 대표 등을 비롯해 공식적인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며 “아직은 의견 수렴 단계에 있는 안으로 절차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등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