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영등포 도보여행 COURSE 1
역사와 문화, 관광 명소, 아름다운 수변 등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영등포 도보여행’.

영등포구는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채울 수 있는 도보여행 코스를 개발했다. 도보여행에 참여해 영등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지역별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구는 9월부터 ▲영등포근현대사 ▲문래창작촌 ▲여의도이야기 ▲한강물길 ▲선유도공원 ▲안양천물길 ▲도림천물길 7곳으로 운영한다. 본지는 코스별로 담겨있는 이야기를 연재한다.
- 편집자 주 -

철도교통과 산업화의 중심인 영등포 일대는 1890년대 경인선과 경부선의 개통 이후 근대 시가지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 들어 조선의 공업화가 추진됐고 일본의 자본이 들어오면서 영등포 일대는 공업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일본 굴지의 맥주회사, 제분 회사들이 자리 잡았고 1940년대 들어 일본의 금속, 기계공업 공장도 빠르게 늘었다.
현재의 영등포를 보면 과거의 공업도시의 모습은 유추하기 힘들 정도로 현대식 건물들이 속속 들어섰다.
그러나 아직 공업화 초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들도 있는데 대선제분 공장부지, 문래동 철강골목, 경성방직 자리 등이 그것들이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낙후된 영등포, 경인로 일대를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통해 서울 서남권의 산업, 문화, 상업적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영등포 일대의 변신이 기대된다.

다양하고 특색있는 문화공간 영등포문화원

영등포문화원은 1999년 8월 7일에 개원 이후 꾸준하게 영등포구의 향토문화자원을 보존 및 발굴하고 있다. 영등포구의 빠른 발전에 맞춰 특색 있는 문화행사를 끊임없이 개최하고 있으며 약 108개의 강좌와 75명에 이르는 강사가 문화학교를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지역 주민들의 정서함양과 평생교육 정착을 목표로 운영 중이며 시민들은 영등포문화원을 통해 건강하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

아담하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영등포공원

서울특별시가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부지를 매입해 1998년 7월 2일 영등포공원이 문을 열었다.
영등포 일대는 과거 최고의 수질로 평가받는 곳이었으며 한국 최초의 맥주 공장들은 대게 영등포에 위치했다. 영등포공원은 원래 OB맥주(주) 공장이 있던 자리였는데 공원의 중심부에는 1930년대 맥주 제조과정에서 실제 사용하던 ‘순동제 담금솥’이 자리하고 있다. 담금솥이란 맥아와 홉을 끓이는데 사용되는 대형 솥인데 한 번에 50hl(헥토리터)까지 끓여냈다고 한다. (1헥토리터 = 100리터)
담금솥의 사이즈는 직경 7m, 높이는 4.5m에 달하며 공원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영등포공원은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주민에게 휴식의 공간과 여가 활동의 시간을 제공한다.

대한민국 최초 맥주 공장 자리 영등포 푸르지오 아파트

과거 영등포 일대는 물이 깨끗하고 맑은 지역으로 평가받았으며 한국 최초의 맥주 공장들이 영등포에 들어서게 되었다. 국내 최초 맥주회사인 화이트진로는 1933년 8월 8일 대일본맥주 주식회사가 설립했다. 공장은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위치했는데 현 서울시 영등포구에 해당한다.
과거 맥주 공장 부지는 수백만 가구의 보금자리로 바뀌었고 역사를 기록하듯 110동과 113동 사이에는 크라운 맥주공장 하이트 기념비가 하나 세워져있다.

단절된 두 지역의 연결고리 영등포 철로육교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던 영등포역 일대는 경인선과 경부선의 분기점이 되면서 철도교통과 산업화의 중심지로 빠르게 발전했다. 1901년 일본 자본회사인 경부 철도 주식회사는 서울 영등포에 경부철도 기공식을 열었고 부산 초량에서도 공사를 시작했다. 4년 후 개통식이 거행됐으며 1905년 1월 1일부터 전 노선의 운행이 시작되었다. 현대적인 건물의 역사 주변과는 달리 영등포 철로육교로 향하는 길목은 수십 년간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과거의 밀가루 공장,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대선제분 부지

일제강점기에 문을 연 대선제분은 82년 된 밀가루 공장이다. 당시 영등포 일대는 방직, 제분 등 다양한 공장이 입지해 한국경제 발전을 이끌었는데 해방과 전쟁을 거치면서 먹거리를 책임지는 제방 산업이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제분공장 건설에는 많은 돈과 기술이 필요했기에 공장이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과거의 흔적이 모두 사라지고 대선제분만 온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80년 넘게 과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대선제분은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수도권 교통의 중심 영등포역

철도교통과 산업화의 중심지인 영등포역은 1900년 9월 5일 운행을 개시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철도 개통해인 1899년 9월 18일에 개통됐다고 알려져 있으나 당시 소개된 사진은 영등포역이 아닌 홍수가 난 자리를 피해 임시로 지은 노량진역 가역사였다. 지금의 영등포역으로 역명을 바꾸고 영등포-경성 간 경부선 직통노선이 부설됐고 1905년부터는 경성까지 직통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수도권 교통의 중심이자 대형 백화점과 마트, 영화관 등이 이웃한 입지조건 때문에 오늘도 영등포역은 한가할 틈이 없다.

국가등록문화재와 함께하는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타임스퀘어는 과거 최초의 조선인이 세운 직조 공장으로 1936년에 지어진 경성방직 옛터이다.
당시 영등포 일대에는 일본인의 자본으로 곳곳에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경성방직은 유일하게 민족의 자본으로 세워졌다. 경성방직은 일제강점기에 설립되었지만 일본풍의 건축양식에서 벗어나 있으며 처음 지어진 이후 한 번도 외관을 바꾸지 않았다는 점에서 역사적,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있다. 2004년에 경성방직의 사무동은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경성방직 공장이 이전한 자리에 현재 타임스퀘어가 들어섰고 2009년 9월에 오픈, 복합쇼핑몰이자 영등포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타임스퀘어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단순 쇼핑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문화를 나누는 공간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영등포 관광정보센터가 광장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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