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투데이 마을을 찾아서

영등포구청은 최근 ‘알고 싶은 영등포 가고 싶은 골목’을 영등포마을&골목 여행길 관광상품 개발 사업으로 일환으로 진행했다. 본지는 영등포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공유하기 위해 발간된 책을 발췌한다.
- 편집자주

신길동(新吉洞)은 조선시대 ‘호구총수’에 경기도 금천현 하북면 신길리로 수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동명으로 보인다. 1946년 영등포구 관할이 되면서 이후 신길동이라는 명칭으로 전환됐다. 새로운 터전이라는 의미와,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의미의 ‘신기리’에서 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한강의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는 나루터는 노량진, 양화진이었고 그 중간에 지금의 신길동 주변인 신길리 샛강에 뱃길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이 방학호진이다. 근처 백사장에 흰 모래가 깔려있고 소나무가 있었으며 학이 많았다고 해 방학호진이라 불리었다.

방학호진은 방학고지, 방학곶지, 밤고지 등으로도 불리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바위곶,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학곶이라고 표기돼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도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샛강이 사라지면서 방학호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신길역 근처에서 방학호진의 지명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 1899년 경인선의 개통으로 영등포역이 생긴 후, 더 이상 서울을 가기 위해 방학호진 나루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면서 그 역할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1925년 대홍수로 인해 샛강을 막는 이유가 되고, 1968년 여의도 개발을 추진하면서 신길동 샛강은 완전히 사라지고 방학호진은 이름만 남아 있다.

신길 1동 대신시장 옆에 기와를 굽는 가마터가 있었다고 해 이 지역을 ‘가마골’이라고 불렸으며, 강씨와 박씨가 많이 살았다해 ‘강박골’이라고도 불리었다. 여의도 샛강 남쪽의 신길동 접안 지역을 방학호, 지금의 올림픽대로와 노들길 사이에 위치한 귀신바위 근처에 방학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방학곳지’라고도 불리었다.

신길동은 이 방학호와 관련한 지명이 여럿 존재한다. 방학곳지 위쪽 마을을 ‘상방하곶’, 아랫마을을 ‘옷방아곶이’, ‘아랫방아곶이’라고 불렀는데 옷방아곶이는 신길동, 아랫방아곶이는 영등포동에 해당한다. 신길 1동 철길 건너편 여의동 방향에는 밤나무가 무성해 ‘밤동산’으로 불리는 동네가 지금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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