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우리동네 영등포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도종환 담쟁이 중 일부

신길역쯤에 영등포여고와 영원중학교가 이어져있다.
영원중학교는 1950년 영등포여중으로 만들어졌는데 1999년 남녀공학으로 바뀌며 이름도 영원중으로 바뀌었다.
이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영원중학교와 붙어있는 건물을 덮고 있는 담쟁이덩굴 얘기를 하려는 거다.
다른 식물이나 물체에 의지하면서 자라는 식물 줄기를 덩굴이라 하는데 나팔꽃, 담쟁이, 등나무 등이 해당한다.
덩굴은 줄기가 굵을 필요가 없다.
동네를 지나다 담쟁이덩굴이 무성해, 뿌리가 궁금해 보니, 맞다,
덩굴은 줄기가 그리 굵을 필요가 없는 식물이다.
담쟁이는 다른 덩굴과 같이 덩굴손이 벽면에 달라붙는 힘이 세다고 한다.
정릉 집에는 등나무가 있었고 파이프로 길을 만들어 제법 잎이 우거졌었는데 돗자리를 깔고 누울라치면 벌레들이 떨어져 놀라곤 했었는데 담쟁이가 보기는 좋아도 그럴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저작권자 © 영등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