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동, 영등포본동

영등포구청은 최근 ‘알고 싶은 영등포 가고 싶은 골목’을 영등포마을&골목 여행길 관광상품 개발 사업으로 일환으로 진행했다. 본지는 영등포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공유하기 위해 발간된 책 일부를 발췌해 연재한다.  - 편집자 주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맥주길 여행

맥주는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것은 일본과의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 이후이다. 1933년 당시 일본 맥주의 양대산맥이었던 대일본맥주와 기린맥주는 각각 영등포에 조선맥주와 소화기린맥주를 세운다. 해방 이후 조선맥주는 크라운맥주로, 소화기린맥주는 동양맥주로 바뀌어 운영된다.
동양맥주는 이후 오비맥주로 이름을 변경하고 1997년 이천으로 공장으로 옮기면서 그 공장 터에 영등포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조선맥주는 크라운맥주로 이름을 변경하고 1965년 최초로 캔맥주를 출시하였으며 1993년 히트작인 ‘하이트맥주’를 생산하고 일인자의 자리에 오른다. 이후 진로를 인수하며 하이트진로로 상호를 변경하고 지금에 이른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1998년 홍천으로 공장으로 이전하였고 그 자리에는 영등포 푸르지오아파트가 들어섰다. 공장의 흔적은 모두 사라졌지만 작은 조형물들이 남아 당시 이곳에 맥주공장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작은 흔적을 찾아 한국 맥주의 역사를 더듬어 본다.

영등포공원
60여 년 동안 OB맥주가 있던 공장 터가 비게 되자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하여 절대적으로 공원이 부족했던 이 일대에 녹지를 확충하고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1998년 문을 열었다. 총 면적은 6만 1,544㎡로 녹지와 광장, 기타 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연못과 개울, 잔디밭, 농구장, 배구장, 배트민턴장 등 다양한 생활 체육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영등포공원의 중심에는 이 터가 원래 맥주 공장이었음을 알려주는 순동 담금솥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OB맥주 공장터 표식판도 함께 설치되어 있다.
Ⓐ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275

크라운맥주 맥주통 조형물
1933년에 설립된 크라운맥주의 전신인 조선맥주는 일제가 설립한 맥주공장이다. 영등포는 한강의 맑은 물이 흐르고 교통의 요지에 해당됐다. 공장을 설립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크라운맥주는 1998년 홍천으로 공장을 이전했고 지금은 아파트가 건설되어 있다. 아파트 일부분에 세워진 맥주통 조형물이 이곳이 공장 터였음을 알려준다. 또한 이 조형물에는 대한민국 맥주의 시초라는 설명이 있다.
Ⓐ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 29길 28 영등포푸르지오아파트 부지내

오비맥주 담금솥 조형물
영등포공원 광장에 들어서면 청동으로 빛나는 조형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은 맥주를 끓이는 데 사용하는 담금솥이다. 영등포공원은 오비맥주가 1933년부터 1996년까지 운영했던 맥주공장이 있던 자리이다. 직경 7m, 높이 4.5m의 이 솥은 63년간, 맥주 제조 과정에서 맥아와 홉을 끊이는데 실제로 사용했던 솥으로, 이곳이 공장터였음을 알려준다. 이 담금솥은 지켜야할 소중한 문화유산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275 영등포공원 광장

영등포 맥주 로드

한국 맥주 역사의 중심에 위치한 영등포. 이곳에서 맛보는 맥주가 각별한 이유다. 이곳에서 수제맥주를 서울 그 어느 곳 보다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피맥의 유행에 맞춘 제대로 된 피자 안주도 곁들여서. 영등포동을 넘어 예술가의 감성이 가득한 문래동까지 그 거리를 확장해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영등포의 맥주 맛집을 펼쳐본다.

아트몬스터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 5년간 갈고 닦은 양조기술을 한국에 가져와 ‘맥주 맛이 예술이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아트몬스터’를 브랜딩했다. 지금까지 총 211관왕이라는 월드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영등포점은 오래된 먹자골목에 스타일 있는 수제 맥주 펍은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남아있던 적산가옥을 발견하고 레트로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넓은 공간 여유, 술보다 맛있는 안주로도 인기이며 특히 피맥파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곳이다. 국제대회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첫사랑의 향기, 이태원프리덤, 청담동며느리, 넘사벽, 사랑범벅 등 네이밍 센스가 넘치는 수제맥주들을 맛볼 수 있다.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42길 23

이목구비(EMGB)
타임스퀘어 맞은 편, 영등포소방서 뒤쪽에 붉은색 벽돌 건물 1층 테라스에 파란색 비닐 천막으로 가려진 곳이 이목구비이다. 주변 분위기와는 달리 유난히 힙해 보이는 이곳, 양조사 출신의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수제맥주 전문점이다. 대표가 직접 매달 맥주를 선정해오기 때문에 라인업의 변경은 감안해야 한다고.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에러>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소로 등장해 드라마 매니아들 사이에서 꼭 가고 싶은 장소로 꼽는다고 한다. 15종의 크래프트 맥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화덕에서 구워내는 피자가 전문 피자점 못지 않은 맛으로 유명하다. 맥주라는 술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 맛이 나는 술이라고 하니 이목구비를 통해 다양한 맥주의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 서울 영등포구 영신로 32길 19

롱타임노씨
독특한 컨셉과 다양한 맥주 종류, 그리고 피자 맛집으로 유명한 롱타임노씨. 원하는 맥주를 원하는 만큼 셀프탭 기계에서 취향대로 골라서 내려 마신다. 카운팅은 입장시 부여받은 팔찌를 통해 카운팅 되고 나갈 때 팔찌에서 주문금액을 확인하고 정산하는 방식이다. 맥주는 10ml당 가격이 책정되어 있고 맥주의 맛과 도수도 따로 설명이 되어 있다. 잔의 경우에도 내가 원하는 맥주잔을 고를 수 있다. 가격은 대략 한잔에 5천원 정도. 피자 맛도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길고 진한 우리’ 치즈피자의 이름이다.
Ⓐ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4길 7

광부맥주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슬러시 맥주가 유명한 광부맥주는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안주와 저렴한 맥주가 인기인 맥주 핫플이다. 데낄라와 라거맥주를 조합한 데낄라맥주, 위스키맥주 등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메뉴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인싸템으로 유명한 시나몬광맥은 흑맥주에 시나몬가루가 듬뿍 뿌려져 인스타용으로 최고다. 라거스타일의 흑맥주 광부맥주는 시그니처 맥주. 광부맥주는 푸짐한 안주로도 유명해서 식사하면서 시원한 맥주도 곁들일 수 있는 곳이다.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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