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갑)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공원에 건립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에 대해 기본안대로 문래동에 지어야 한다며 한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제2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 공원에 짓겠다는 발표에 대해 말바꾸기와 공약파기라며 강력규탄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영등포구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갑 출신 국회의원 김영주입니다.

저는 오늘 국회부의장이 아닌 영등포구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오늘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2의 한강르네상스를 열겠다며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계획 가운데 천만 서울시민이 애용하는 여의도공원을 축소시키고 그곳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공원녹지를 없애겠다는 것도 용납하기 어렵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2세종문화회관과 관련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의 말 바꾸기와 눈속임 공약입니다.

2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가 2019년도에 계획을 발표하면서 영등포구 문래동에 건립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꼼꼼하게 밟아왔던 사업입니다.

우선 경과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제가 2012년 서울시에 제안을 하면서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2017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거쳐서 2019년도에 서울시에서 사업발표를 했고 2020년에는 영등포구의회에서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문래동 공공부지에 대한 공유재산 심의를 원안대로 가결시켰습니다.

이후 202111월에 지방재정 투자 사업의 가장 어렵고 중요한 단계인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까지 통과됐었습니다.

이에 서울시의회에서도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을 거쳐서 영등포구 문래동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되었고 서울시도 국제 현상설계 공모비 예산 75천만 원과 설계보상비 예산 5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그리고 20221216일 통과된 2023년도 서울시 예산에도 국제현상설계공모비 75천만원(사고이월)과 설계보상비 5억원(명시이월)이 편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관련된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초기 예산까지 확보된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던 사업입니다.

심지어 작년 지방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후보도 제2세종문화회관을 조기 완공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경과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모든 행정절차를 끝내고 삽만 뜨면 되는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광역·기초단체장들이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선된 이후에 갑작스럽게 돌변했습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주변 사람들 일부의 생각을 마치 영등포구민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호도하면서 문래동의 부지가 구유지라는 이유로 이곳에 서울시 사업인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서면 안되고 그리고 4천 평 규모인 문래동 부지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기에 비좁기 때문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최근 서울시의 관련 공무원에게 여의도공원에서 제2세종문화회관으로 사용할 부지의 규모를 문의할 결과 4천평에서 48백평에 불과하다고 확인해줬습니다.

문래동 부지 규모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20201, 당시 영등포구청장이었던 채현일 전 구청장에게 <2세종문화회관 건립에 따른 협약> 체결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영등포구청 측에서 아무런 답조차 하지 않았고, 현재의 최호권 구청장에게도 실무자 간 협약서 체결을 요청했으나 영등포구청은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8만 영등포구민의 최대 숙원사업인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에 대해서 전임 구청장과 현재 구청장이 모두 최소한의 관심조차 두지 않으면서 행정적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어느 정당 소속이냐를 떠나서 전, 현직 영등포구청장들의 책임회피와 행정 무능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구민들과 약속한 제2세종문화회관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그동안 백방으로 노력해왔습니다.

작년 12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그간의 경과와 타당성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이 행정절차와 처리가 이만큼이나 진행됐는지 몰랐다며 그렇다면 영등포구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포함해서 문화시설이 하나 더 생기면 더 좋은 것 아니냐는 반응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했습니다.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 부지는 1호선 영등포역, 2호선 문래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반경 600m 안팎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도상에서 거리를 재보면 문래역은 295m, 영등포시장역은 673m, 타임스퀘어는 300mKTX가 지나가는 영등포역은 불과 691m에 불과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난 부지입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여의도공원 북단지역은 주변에 있는 지하철역이 5호선 역 한 개에 불과해 시민들의 접근성에 현저하게 떨어지는 곳입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산이 없는 영등포는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런데 그나마 있던 여의도공원의 녹지를 줄이고 그 자리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겠다는 계획은 38만 영등포구민이 절대로 수용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영등포구민 여러분!

가뜩이나 부족한 녹지대를 없애면서 시민들과 약속했던 공약을 탁상공론으로 하루아침에 뒤엎어버리는 무모한 행위는 시민과 구민을 농락하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출퇴근 시간 이용객이 하루 한두 명에 불과한 한강수상택시, 장마철 강물에 둥둥 떠서 이용할 수 없는 새빛둥둥섬 등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대한민국 역사에 오점으로 남은 대표적인 전시행정 사업이자 실패한 오세훈표 사업으로 아직까지 더 비판받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반성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강 크루즈사업과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또 다른 실패작이 될 것임이 자명합니다.

오늘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한강프로젝트는 제2의 세빛둥둥섬 프로젝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지방선거 당선 1년도 되지 않아서 서남권 300만 시민과 약속하고 38만 영등포 구민에게 했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는 오세훈 시장과 최호권 구청장에게 분명하게 경고합니다.

저 김영주는 앞으로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계획이 원상 회복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2세종문화회관이 원래 진행하던 대로 문래동에 건립되어, 영등포가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명실상부한 서울 3대 도심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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