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르네상스

      김기남   논설위원  기술사 / 공학박사
                           김기남   논설위원  기술사 / 공학박사

얼마 전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이 예정된 문래동 부지가 공간적인 제약과 교통체증 등의 문제로 여의도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제2세종문회회관 건립 예정부지가 문래동에서 꼭 이전을 해야 한다면, 낙후지역 균형발전 차원도 고려해 여의도보다는 영등포 역세권 후면부 영등포 공원 일부 부지에 이전을 제안해 본다.
영등포 역세권 후면부 지역은 2021년 3월 LH가 낙후지역의 민간 소유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도심주택을 공급하는 1차 도심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갖게 됐다.
영등포 역세권은 서울 3대 도심지역이라 사업성이 매우 우수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에서 공공이 개인들의 건물과 토지를 수용해 개발을 진행하겠다는 공공 재개발 사업에 대해 주민들간 찬반 양론이 비등해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다.
영등포 역세권 후면부 지역이 흉물스런 고가도로와 오래된 빌라, 비좁은 도로 등으로 인해 낙후 지역으로 전락된 것은 분명하지만, 예정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강남에 버금가는 핵심 도심지역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30년 전 교육사업을 전개할 터전으로 강남역과 영등포역을 비교하다 지방 수강생들의 교통 접근성을 고려해 영등포 역세권에 김기남 공학원(www.ucampus.ac)의 뿌리를 내렸다. 노량진이 문과 행정직 공무원 수강생들의 메카라면, 영등포는 이과 수강생들의 선호하는 KBS, 한국전력, 기술직 공무원들의 메카로 만들고 싶어 역세권 주변 건물을 임차해 4관까지 확장해 교육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와 대형 온라인 교육업체들의 등장으로 노량진과 영등포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업체들이 모두 예전 같은 활기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역설적으로 영등포역세권은 30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향후 발전과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일전에 영등포 역세권 후면부 재개발 방식으로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소개한 적이 있다.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낙후된 역세권내 거주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상향해 주고, 증가된 용적율의 50%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을 확보해 진행하는 민간재개발 사업이다.
제2세종문화회관이 영등포 공원내에 건립되려면 신규 도로건설은 필수 조건이다. 후면부 지역도 항구적인 발전을 위해서 여의도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도로신설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도로 신설문제를 역세권활성화 사업과 제2세종문회회관 유치를 연계해서 진행한다면 짧은 시간에 효율적인 지역개발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구청에 기부채납된 용적율 공간에는 파격적인 임대료 혜택을 부여해 여의도 국제 금융특구와 연계된 핀테크(Fintech)관련 기업들을 집중 유치해 침체된 역세권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세계적인 거대 도시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특구를 지향하는 영등포구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기존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 부지에는 서울 AI(인공지능)과학고를 신설하거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를 유치하고, 영등포공원 일부 부지에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구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추진했으면 한다.
영등포 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유치하는 것은 현 문래동 부지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고 영등포를 서울의 문화도시 허브가 되게 할 수 있다.
아무쪼록 영등포구와 지역주민, 문화단체들이 힘을 모아 본 제안을 현실로 만들어 우리 지역 주민들이 고품격 문화생활을 누리며, 영등포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김기남공학원(www.ucampus.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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