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慧文 기자

이경희慧文 기자(시인)
이경희혜문 기자(시인)

2022년 12월 15일 오후, 서울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창밖은 금방이라도 산타할아버지가 등장 할 것 같다.
(하지만, 폰에서 나는 알림은 영등포구 자율방재단 긴급 제설작업 참여 연락 문자와 기온이 낮아 빙판길이라는 알람만이 쉴 새 없이 울려 잠시 꿈꾸던 눈 오는 날 걷기는 뒤로 한다.)

“영등포구가 구청장이 새로 바뀌었잖아? 그런데 아주 꼼꼼하고 세심한 사람이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대설 주의보라는데, 미끄러지면 영하기온이라 큰일이네~”
“담배꽁초가 아직도 하수구를 다 막고 있다구~ 그러니 폭우가 쏟아지면 물이 역류하지~낮은 지대 사람들은 밤을 지샌다구~”
“잘사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냐! 고시텔 그리고 지하에 아직도 많은 구민이 살고 있어. 홀로 사시는 분들께도 반찬 배달도 하고 찾아가는 대화도 하고 있는데 부족해!”
“누구는 검찰의 혐의 증명 부족으로 무죄라며? 잘~들 한다! 사위가 힘이 쎄야 해!”
“왜 지들끼리 난리야! 서민들만 힘들게 만들어 놓고!”
“이자만 늘어가는 이 삶이 정상이냐구!”

멀리서 보면 예쁘기까지 하다는 여의도 빌딩들 그리고 변모를 거듭하는 신길동, 문래동~ 붉은 빛이 도는 대림동, 영등포동. 기자가 걷는 도림천은 사진을 찍기에도 알맞도록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다시 여의나루역, 모퉁이를 돌아서 한강을 맞이한다. 지나가는 연인들의 어여쁜 웃음소리가 젊은이들이 많은 영등포구를 알린다.(그래도 영등포구는 축복의 區임에 틀림없다.) 

언제쯤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만들어 지는 것인가? 언제쯤 법이 필요 없는, 악다구니를 할 필요가 없는 먼지 없는 나라가 될 것인가? 
법이 무엇일까? ㅡ결국 인간이 만들어 놓고, 올가미라고 하니~

“법대로 하면 된다면서? 매일 뉴스가 사람 잡는 얘기뿐이야, 왜? 그리고 지나간 문제가 있다고 해도 너무 심하잖아? 너는 털면 먼지 안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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