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3동 신기리향우회 도당제

음력 10월 3일 낮은 언덕에 자리 잡은 도당에 마을사람들이 모였다. 신기리향우회(회장 이승팔)의 회원들과 영등포문화원의 한천희 문화원장을 비롯하여 지역인사와 마을주민들이 참석했다. 먼저 도당 뒤 무궁화나무 앞에 제수를 차리고 산신제를 지냈다. 2022년 신기리도당제를 시작하겠다는 축의 고사 선언과 함께 제의가 진행되었다. 제주가 신위 앞에서 두 번 절하고 꿇어앉아 향을 피우면 집사는 제주에게 잔을 건네주고 술을 따르는 강신 제의가 시작되었다. 참신, 초헌 후 영등포구 신길로 41라길 18 당할아버지와 당할머니께 2년여 코로나의 여파로 제를 올리지 못했음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고, 신기리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복덕을 베풀어 주시고 살펴 주시기를 기원드린다.”는 부회장의 축문이 낭독되었다.

당집은 벽돌로 지어진 한식 기와집이다. 내부는 두 번의 커튼을 열어야만 신을 그려놓은 탱화를 볼 수 있다. 탱화 밑에는 탁자로 된 제단이 있으며 제단 밑으로 제에 필요한 제구들이 놓여있다. 
6.6㎡의 작은 도당 안의 정면에 모시는 신은 산신(山神)으로 도당할아버지, 할머니를 그린 무신도가 봉안되어 있다. 

도당주변을 신기리라고 불렀다. 들판 가운데 강이 있었는데 인천, 김포, 한강 등을 경유하는 생선배가 많이 왕래하였다. 배의 무사와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부둣가 언덕의 고목이 된 굴참나무 아래에서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언덕에 도당을 지어 산신을 모셨다. 

도당은 한강에 인접한 샛강이 흘러 풍어제의 기능으로 서낭신을 모셨기 때문에 부군당아 아니고 도당이다. 당집의 상량문에 단기로 4279. 1949년에 건립되었다고 적혀 있지만 6.25때 소실되었다가 1954년에 중건되었다고 한다, 

도당에서 10여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신길3동 주민센터(전민기) 지하에 푸짐하게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신길동에서 어릴 때부터 자랐다는 주민은 음식을 먹으며 얘기했다. “높은 도당이 있는 언덕에서 썰매를 타면 목동까지 내려갔어요. 지금은 개발이 되어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아쉽지만 향우회을 통해 이렇게라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니 다행이예요.”

신기리향우회 이승팔 회장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소중한 유산이 잘 보존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애착을 가지고 동참하는 주민들과 향우회 회원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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