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엔 독특한 미학이 담겨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의 한 끼를 든든히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익숙한 음식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라면먹고 갈래요’ 멘트처럼 젊은 날 누구나 겪었을 ‘눈물 젖은 빵’은 단연코 ‘라면’이었다. 과연 우리는 '라면'없이 살 수 있었을까?
그런 그 라면이 이젠 영화 ‘기생충’에서 무심결(?)에 나왔던 ‘짜파구리’처럼, 대한민국이 낳은 가장 창의적이고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
라면은 가장 든든한 ‘사랑’이었다. 일찍이 2천년 전 예수께서 영적으로 배고픈 타락인류에 영의 양식을 마음껏 쏟아부어 삶의 희망을 일구어 주었던 것처럼 말이다.
신길(성결)교회 주최 수재민 돕기 라면 4천박스(1억원 상당) 전달식이 지난 9월 8일 본당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김민석 국회의원, 정선희 구의장, 박지훈 신길교회 담당목사 등 많은 내외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 ‘아름다운 라면사랑’을 지켜보았다.
영등포는 지난 8월 8일 115년만의 폭우라는 집중호우로 약 3천가구 주민들이 침수피해를 겪었다. 이는 오는 이틀후 10일 추석을 맞는 피해주민들에게 긴급히 전달되어 든든한 ‘사랑’의 양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길교회’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초교파 교회 지원금 전달,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품권 발행, 코로나 방역봉사, 신길역 성탄트리 점등식 등 참으로 다양한 이웃사랑이 눈에 들어온다.
모 언론 인터뷰를 보니 이기용 담임목사는 “지역교회는 공동체임을 강조하고, 우리는 항상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보살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공동체 책임의식을 늘 강조하고 있다. 오늘의 ‘라면사랑’ 하나에도 큰 철학이 있음을 알게 된다.
과연 우리는 '라면'없이 살 수 있었을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