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慧文 기자

이경희 시인
이경희 시인

2022814일 일요일 오후, 본 기자는 대한민국 번화가의 중심지 Y(주민들의 집값 하락 걱정으로 확실히 밝힐 수 없음)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쭉쭉 뻗은 도로 옆으로 형성된 먹자골목은 육안으로도 콘크리트 차로보다 훨씬 아래로 푹 꺼진 오목한 지형이었다. 이미 지하상가들은 형체를 가늠할 수 없게 입구에 누런 진흙을 머금은 채 닫혀 있었다. 금방이라도 미끄러질듯한 상가 옆 보도(步道)는 봉사단원들의 헌신으로 정리된 모습이라 해도 짙은 갈색의 흙더미가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고 815일 다시 쏟아질 폭우에 떨고 있는 듯 보였다.

내차는 여기에 완전 잠겨서......폐차했습니다

전 재산 다 넣어서 노래방을 시작한 거라구요. 이제 가족 모두 어찌하나요?”

비 좀 왔으면 좋겠다구? 사진 잘 나오게? 그게 의원이야!”

누가 밥 달라고 했어? 일시적인 미봉책으로 우리를 거지 취급하는 거 진저리난다!”

반지하에 살고 싶어서 사냐고! 무조건 없애는 정책한다면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냐구!”

사람이 죽었는디 지금 뭔 얘기 하는 거여?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마찬가지지만~툭하면 뭔 축제 한다면 의원들 뺏지 달고 와서 국 끼리고 밥 준다고 그러는디, 우리가 시방 밥 한끼 얻어먹으려 여기서 사는 줄 알어? 이제 그런 시대는 갔다구 봐~ 못 배운 나두 아는디 지들끼리 해먹는 거~”

코로나19 확진자가 119603명 늘어 21355958명이 됐다. 2022814일 확진자수는 전날보다 4989명 줄었으나, 1주일 전의 1.13, 2주일 전인 지난달의 1.63배 수준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그칠 줄 모르는데, 방향을 잃은 일기변화 속 폭우로 마스크조차 벗지 못한 채로 국민들은 불안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옛말에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하지만 지금의 가난은 개인의 노력여하와는 상관없는 것이 대부분이다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책이 만들어내고 법이 가난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보는 입장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오늘,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소리 내어 전달해 본다. 우리는 아직도 희망을 갖고 있다고! 콘크리트 벽 틈을 비집고 나온 민들레를 보며, 저 앞에서 걷고 있는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을 지켜 달라고! 우리 모두 손잡고 근거 있는 허세를 부리며 8월을 버티고 있다고~

~길은 험하고 비바람 거세도 서로를 위하며 

눈보라 속에도 손목을 꼭 잡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리

이 세상 모든 것 내게서 멀어져가도

언제까지나 너만은 내게 남으리~<다정한 연인들서울대 트리오>

이경희혜문 기자(시인)

저작권자 © 영등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