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우리동네 영등포

이용욱 사무국장(영등포문화원)
이용욱 사무국장(영등포문화원)

김태수 운영위원과 사진을 위해 두 번째 방문했다.
오후에 갔던 첫 번째 방문은 해가 기울면서 느티나무 윗부분만 햇빛을 주어 피사체가 불안정했다.
두 번째는 오전에 갔다.
출근 전에 일찍 사무실로 왔다.
김 운영위원은 사진작가이기도 한 기업가이다.
프로는 일욕심이 많다.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계속 나설참인 것 같다.
원래 느티나무는 죽었지만 새로운 가지를 만들어냈다.
그 새로운 가지에서 잎이 나온다.
우선 느티나무 앞에 자라난 작은 나무는 치우고 옆 나무는 가지치기를 하면 정비가 될 듯싶다.
김태수 위원은 1958년 서울에 올라왔고 지금의 신길역쯤 영등포 철길 옆에서 자랐다고 했다.
3개 파의 깡패들이 싸움질을 일삼았고 귀신바위 아래는 명주실이 한없이 들어가는 깊고 푸른 웅덩이로 한강까지 이어졌었다고 했다.
풍광이 좋은 놀이터였다고 했다.
그 얘기 좀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글로 만들어 올해 펴낼 ‘문화영등포’에 소개할 계획이다.

표지판의 글을 옮겨 적는다.
귀신바위는 올림픽대로변 여의도와 신길동 사이 샛강가에 있는 큰 바위로서 그 아래에는 강물이 흘렀으며 수심이 깊었다고 한다. 또한 주변의 경관이 수려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풍류를 즐겼으며 주위풍경에 도취되어 강으로 떨어져 물에 빠져 죽은 일이 많아 이 바위에 귀신이 붙었다하여 귀신바위로 유래됐다.
바위 옆에는 큰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1790년 정조대왕의 왕비가 이곳을 지나다가 주위경관이 아름다워 잠시 쉬어간 기념으로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후 마을사람들이 이 나무를 마을을 지키는 수호수로 믿어 재앙을 막고 복을 기원하기 위하여 매년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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