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금융특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박용찬 위원장(국민의힘 영등포을)
박용찬 위원장(국민의힘 영등포을)

여의도의 현안으로 떠오른 KDB산업은행 이전 논란은 지역균형발전 논리에 밀려 금융경제 중심지인 여의도금융특구의 위상이 어쩌면 흔들릴 수도 있겠다는 우려에 기초한다. 윤석열 당선인이 언급한 것처럼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이며 그 중요한 경제의 대동맥은 바로 금융이다. 특히 저성장시대를 맞아 글로벌 금융전쟁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여의도금융특구의 성패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 사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직 인수위가 금융중심지 여의도에 내린 첫 조치는 KDB산업은행 여의도 본점을 이전한다는 것이었다. 이미 한국거래소KRX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예탁결제원과 같은 굵직한 금융기관들을 떠나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이전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당시 여의도금융허브특구공약을 내놓았던 만큼 그렇다면 여의도금융특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과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여의도는 200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되고도 지난 10여 년간 별다른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했다. 사실상 방치상태로 세월만 보낸 것이다. 이렇게 여의도가 국제금융중심지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세월을 보내다가 KDB산업은행 이전 건으로 여의도금융특구미래에 대한 우려가 수면 밖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서울투자청 여의도 유치 적극 검토

필자는 여의도를 지역구로 둔 정치인으로서 지난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책임자급과 실무진들을 잇달아 접촉한 데 이어 주말인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KDB산업은행 이전 반대 여론을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와함께 필자는 여의도금융특구정착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오세훈 시장이 지난 2월 출범시킨 서울투자청을 여의도에 유치할 것을 제안했고 오세훈 시장은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서울투자청은 해외 기업과 투자자본을 유치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홍콩투자청InvestHK과 싱가포르경제개발청EDB처럼 금융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홍콩에서 탈출하는 기업과 자본을 우리 쪽으로 끌어오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의도를 핀테크금융의 메카로

오세훈 시장이 강조하는 대목은 여의도금융특구를 미래형 금융의 메카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금융‘IT’의 융합을 통칭하는 이른바 핀테크 금융이다. 지금 세계 금융은 오프라인금융을 뒤로하고 온라인금융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핀테크금융 확산속도가 가장 빠른 만큼 여의도금융특구를 핀테크금융의 용광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중국은 거지도 QR코드로 동냥한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핀테크금융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 역시 여의도금융특구라는 집적된 공간에서 핀테크금융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오세훈 시장은 여의도금융특구를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이를 위한 정책대안을 인수위원회와 긴밀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특구에 걸 맞는 신속한 재건축 시급

여의도가 앞서 언급한 미래형금융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는 주거 환경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지난해 오세훈 시장 출범 이후 빛을 발하기 시작한 여의도 재건축이 더욱더 신속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 글로벌기업과 자본이 여의도금융특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쾌적하고 수준 높은 주거 환경은 무척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위상이 흔들리는 빈틈을 십분 활용해 국제금융도시 도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해외자본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제대로된 금융특구 조성을 위해선 다양한 측면에서 세심한 준비와 노력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미래형금융중심지로 재탄생시키자

글로벌경제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여의도금융특구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최근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는 NFT거래와 함께 블록체인금융의 주요 무대로 여의도금융특구가 거론되고 있으며 국제상품거래소를 여의도에 유치하자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여의도금융특구미래형금융중심지로 재탄생시키자는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눈앞의 나무와 함께 더욱 넓은 시야로 큰 숲을 보아야 한다. 미래지향적 금융특구를 위한 새로운 청사진과 실천 의지를 이끌어내는 노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다. 우리의 금융이 국가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여의도금융특구라는 거대한 용광로를 어떻게 하면 펄펄 끓어오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국가적 역량과 국민적 지혜가 모아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영등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