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원장.

 

청명한 가을을 지나 날씨가 점점 쌀쌀해져가고 있다. 이 계절에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건조감이다. 푸르른 나무도 어느 덧 낙엽이 지고 풀과 나무가 마르고 있는 것처럼 중장년에 들어서면 몸이 뻣뻣하고 피부가 건조하고 머리가 푸석해지며 입이 마르고 마른기침이 나게 된다.

점점 몸의 수분이 말라가는 것이 일종의 노화의 과정이다. 수분이 말라가는 것을 보충하는 것 이것은 한방의 오랜 주제였다. 어떻게 하면 몸이 촉촉하고 가볍게 오래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동의보감에서 가장 첫 번째로 제시된 처방이 바로 경옥고이다.

경옥고는 내 몸의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여 다시 부드럽고 윤택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과거 기록에도 조선시대 왕은 경옥고를 꾸준히 복용했음을 알 수 있다. 경옥고를 꾸준히 복용한 조선시대 왕 영조는 당시 평균수명보다 40년 이상을 더 살아 83세까지 장수했다.

경옥고는 인삼, 백복령, 생지황, 꿀로 만드는 한약이다. 일반적인 탕약 형태와 달리 경옥고는 빵에 발라먹는 쨈처럼 끈적끈적한 형태로 되어 있다. 4가지 약재를 정성스럽게 씻고 빻아 단지에 넣고 물속에서 중탕하여 3시간 이상 고아서 만드는 약이다.

준비하고 만드는데 만 일주일이 꼬박 걸리는 귀한 정성이 들어가는 약이다. 약을 중탕하여 맛을 부드럽게 하고 고유의 약효를 전부 끌어내는 과정을 거친 약이라 소화와 흡수가 잘되고 남녀노소 누구나 체질에 상관없이 복용 가능한 좋은 보약이다.

경옥고는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서 여러 방면으로 쓸 수가 있다. ① 노화로 관절과 척추가 뻣뻣해지는 것을 유연하게 해준다. ② 미세먼지와 나쁜 공기로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한다. ③ 건조한 피부와 푸석푸석한 모발을 윤택하게 해준다. ④ 뇌에 영양을 공급하여 치매방지와 기억력감퇴에 효과가 있다.

이 이외에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사용처가 많은 좋은 약이다. 특히 근육을 부드럽게 해서 척추와 관절을 튼튼하게 하므로 퇴행성 질환인 척추협착증, 무릎관절염 등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이상 노년층의 통증질환에도 쓰일 수 있다. 이 이외에 다이어트로 몸이 힘들고 입이 마르며 잠이 잘 안 올 때 경옥고를 복용하면 힘들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

경옥고가 특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들어가는 약재 중에 백복령이라는 약이 있다.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 핵인 백복령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면서 노화를 지연시켜주고 당뇨합병증을 예방해준다. 경옥고가 단맛이 남에도 불구하고 당뇨환자에 좋은 약이고 당뇨합병증을 막아주기 때문에 좋다.

둘째, 경옥고에 들어가는 모든 약재는 국내에서 재배하고 채취한 한약으로 만들 수 있다. 더욱이 한의원에서 취급하는 한약재는 식품의약안전처에서 검수를 받는 한약제약회사를 통해 들여오므로 한의원의 경옥고는 매우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과거에는 경옥고를 단지에 넣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형태로 처방을 많이 했는데 현대에서는 번거롭기 때문에 스틱형, 알약형으로 간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처방 형태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더욱 편리하다.

건조해지기 쉬운 이 계절, 우리 몸의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경옥고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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