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委, 일제 때 경성방적 터에…25개자치구 중 18번째

   
▲ 드디어 우리 앞에 나타낸 영등포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을 통해 평화의 상징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다.
   
   

▲ 아이들이 노란 리본을 소녀상 주변에 꽂으며 평화를 기념하고 있다.

   
▲ 이날 설치된 영등포평화의소녀상 조각상.

 

한글날인 지난 9일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영등포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영등포 평화의 소녀상’은 개인 1,762명과 시민사회단체 94개가 참여해 건립됐으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영등포구가 18번째다.

제막식에는 배기남(영등포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위, 이하 추진위)상임대표와 공동대표단, 채현일 구청장, 윤준용 의장, 김영주‧신경민(민주당) 국회의원, 정찬택(바른미래당 갑)위원장, 정재민(정의당 영등포구위)위원장, 김민석(민주당) 포용국가비전위원 위원장 등 약 300여 명이 함께했다.

추진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가슴 아픈 역사를 되새기어 인권이 존중받고 평화로운 세상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모아 영등포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게 되었다 밝혔다.

배기남 상임대표는 기념사에서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일제로부터 우리의 말과 글인 한글을 지키기 위해 제정된 한글날이라는 역사적인 날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게 됐다”라며 “특히 타임스퀘어 부지는 일제강점기 아동 강제동원과 노동자 강제 징용의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옛 경성방직이 있던 곳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이어 “일본은 지금도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곳곳에 설립된 소녀상을 없애기 위해 안달하고 있다”라며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등포평화의소녀상은 시민과 행정, 지역 정치권이 함께 힘을 보태어 건립됐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민들이 소녀상 건립 모금에 동참했으며 행정에서는 구청 측이 소녀상 건립부지를 제공했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영등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해 향후 소녀상의 보존과 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제막식은 예술공동체 마루 노래소모임 '빈칸'의 공연으로 시작됐고 영등포 평화의 소녀상 홍보대사이자 플루트천사 변미솔 학생의 플루트 연주와 청소년 오케스트라 ‘울림’의 공연, 모든 참여자가 함께 하는 합창 등도 함께 진행돼 박수를 이끌어 냈다.

소녀상을 제작한 손권일 작가는 “영등포 소녀상은 서있는 모습이다. 이는 소극적인 피해자로써의 모습을 극복하고 인권ㆍ평화운동가로 거듭나 평생을 헌신하신 할머니들의 숭고하면서도 당당한 삶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 후, “손을 내민 것은 연대를 상징하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뜻을 담았다. 왼손 위에 나비를 표현한 것은 먼저 하늘나라에 가신 위안부 할머니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인권ㆍ평화의 정신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말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모든 참여자가 함께 하는 기념 퍼포먼스였다. 사전에 나눠준 노란색과 보라색의 나비모양과 바람개비를 참여자들이 소녀상을 주위를 한 바퀴 돌며 꽂는 의식을 진행했는데 나비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한 모든 여성들이 차별과 억압, 폭력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날개 짓을 하는 것을 상징하며 보라색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고귀함을 상징하고 노란색은 시민들의 희망과 연대를 상징한다. 그리고 바람개비는 바람을 타고 나비가 훨훨 날아가기를 바라는 참여자들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준비했다.

한편 시민추진위는 앞으로 영등포구와 협의하여 향후 소녀상 건립부지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마감공사 및 조경, CCTV 설치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 현장에는 배기남 상임대표, 채현일 구청장, 윤준용 의장, 신경민 의원, 정재민 위원장 등이 보인다.
   
   
▲ 공연자들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제막식의 하일라이트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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