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한의사

 

목, 어깨가 자주 결리고 잘 낫지 않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낫겠지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쉽게 낮지 않는 상태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평소 목, 어깨에 담이 자주 일어난다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근막동통증후군이란, 골격근육과 근육을 감싸는 근막에 통증 유발점에서 유래하는 통증증후군을 일컫는 말로, 목 주위나 어깨 주위 근육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병을 증후군이라고 통칭하는데 사실상 현대의학에서도 치료가 쉽지 않은 상태일 때 증후군이라는 병명을 붙인다.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지만 대개 다음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1) 가끔 알 수 없는 두통을 느끼며 뒤통수가 뻐근하고 지속적으로 당기는 증상이 있다 2) 양 어깨 승모근과 견갑근 위치에서 주로 통증을 느낀다. 3) 목이 굳어져 잘 안 돌아가기도 하며 어깨 결림 통증으로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다. 4) 모니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게 되는 경우나 움직임이 정지될 때 증상이 심해진다. 5) 어깨와 목 주변 근육의 깊은 곳에서 단단한 띠가 만져진다. 6) 고개를 상하좌우로 움직일 때 통증이 있다. 등이 있다.

이러한 근막통증 증후군이 발견된 것은 비교적 오래되지는 않았다. 1970년대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자넷 트라벨 박사와 데이비드 사이몬스 박사에 의해 저술된 저서에서 알려져 있고 지금까지도 주요한 치료법은 통증을 유발한 근육에 통증 유발점을 침이나 냉각스프레이, 스트레칭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주요한 치료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한동안은 통증이 사라지지만 다시 반복해서 근육이 뭉치게 된다. 근본적으로 잘 해결이 안 되므로 근막통증 증후군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도 있다. 근육이 왜 뭉치게 되는지에 대한 근본 해결 없이는 자꾸 반복되는 통증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근육은 뼈대에 붙어서 뼈를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근육은 근막이라는 얇은 막이 싸고 있어서 개별 근육은 근막에 의해 구분되기도 한다. 근육 속에는 신경, 혈관이 지나가고 있는데 근육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면서 몸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신경과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근육이 뭉치게 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나타난다. 첫째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 기능이 떨어지면 근육이 제대로 활동을 못하면서 뭉치게 된다. 예를 들어 뇌질환이 있는 경우 근육이 무력해지면서 늘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뻣뻣해지는 강직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뇌신경 기능이 떨어지는 이유 때문에 나타난다. 이런 경우 뇌기능이 되살아나도록 적당한 운동과 같은 자극,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이미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경우 침치료를 통한 자극이나 한약을 통한 뇌기능 활성화가 도움이 된다. 둘째 근육의 혈액 순환이 떨어지면 근육이 뭉치게 된다. 체력이 떨어지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특정부위에 혈액순환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혈액 순환이 떨어지는 부위의 근육은 뭉치고 딱딱하게 되는데 단순히 그 부위를 풀어준다고 혈액순환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체력이 떨어지고 건강에 문제가 생긴 부분을 한약치료로 보완을 하면 혈류 순환이 회복되면서 다시 안 아프게 된다. 마지막으로 몸을 지탱하는 뼈대가 틀어지면 더 틀어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근육이 힘을 쓰게 되는데 이런 경우 근육이 뭉치게 된다. 몸의 전체적인 구조와 건강상태를 잘 고려해서 지금 뭉친 근육이 더 망가지지 않도록 버티고 있는 상태가 아닌지 잘 진찰을 해야 한다. 섣불리 뭉친 근육을 풀어버리면 그나마 버티고 있는 상태를 무너뜨려서 더 아프기도 한다. 목이 결려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다음날 더 아프거나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어 곤란을 겪은 경우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런 경우 침치료를 하거나 물리치료로 오히려 더 자극을 주면 줄수록 아픈 경우도 많다. 뼈대가 틀어져서 근육이 뭉치는 경우에는 틀어진 뼈대를 바로 잡아주는 골타요법이 효과적이다. 골타요법은 뼈대를 두드려서 바로 잡는 새로운 교정기법이다. 근육을 풀어서 뼈대를 바로 잡는 추나치료와 달리 직접 뼈대를 움직여 바로 잡기 때문에 반복해서 뭉치는 근막통증 증후군에 효과적이다.

반복해서 근육이 뭉친다면 그저 피곤해서 운동부족이라 혼자서 생각하고 낫겠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이미 몸의 건강이 안 좋아지고 있어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쉽게 낫지 않고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근육이 결리는 증상이 반복되다 보면 뼈대 자체에도 문제다 생겨 척추디스크, 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이나 퇴행성 관절질환 등으로 발전 하는 경우가 많다. 근육이 뭉친다고 무조건 그 부위를 찜질하거나 마사지 하는 방법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건강상태에 대해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상담 267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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