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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몸의 여러 가지 반응김태현 원장(통달달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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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30  13: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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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현 한의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 중에는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이 많다. 통증은 우리 몸에서 보내는 경고이다. 이런 요란한 경고신호가 우리 몸 곳곳에서 생긴다면 스트레스로 작동한다. 통증이 나타나면 스트레스 때문에 일어나는 반응과 비슷한 반응이 생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벌겋게 달아오른 붉은 얼굴이다. 통증이 있는 사람의 얼굴은 왜 붉어질까? 통증과 자율신경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생기면 우리 몸에서는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반응을 조절하는 것은 몸의 여러 곳이 관여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곳은 뇌이다. 뇌의 여러 부분에서 시상하부라는 곳이 있다. 시상하부에는 많은 신경세포와 신경섬유가 있는데 여기서 혈압, 심박수, 체온, 갈증, 배고픔, 동공확대, 몸의 떨림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이러한 일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자율신경계의 작용과 각종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호르몬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시상하부는 생명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을 외부 환경에 대해 항상 일정하게 조절하는 일을 주로 담당한다.

통증을 느끼고 이것이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지게 되면 뇌 속의 시상하부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시상하부는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교감신경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전투태세에 대응하기 위해 몸에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게 한다. 혈압과 혈당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직접 스트레스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덜 되는 임파 조직의 역할을 억제하여 면역기능을 쓰는데 많은 에너지를 줄이고 위산 분비를 활발하게 하여 몸이 더 많은 에너지를 쉽게 받아들이고 당장 싸우는데 덜 중요한 몸의 기능을 억제하게 된다. 뇌를 각성시켜서 잠에 안 들게 하고 빠른 머리 회전을 머리로 혈류량을 증가시켜서 얼굴이 붉어지게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이런 반응은 전투태세에서 몸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고안된 작용으로 단기간에 몸의 가용 에너지를 집중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통증이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고 수개월이상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문제가 된다. 전투 태세가 아닌데도 혈당과 혈압을 올리고 면역력을 저하시키며 위산의 과다분비를 일으킨다. 통증에서 빨리 벗어나게 하는 이런 반응이 장기간 지속될 때 혈압과 혈당이 서서히 오르게 되고 얼굴이 빨갛게 된다.

만성통증으로 혈압이 오르고 혈당이 오르고 쉽게 피곤하다면 이미 몸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가 된 것이다. 다쳐서 생긴 급성통증은 몸에 위험한 상황이 생겼다는 것을 알리는 경고신호이다. 바늘에 찔리거나 칼에 베이거나 다쳤을 때 스스로 덜 움직이게 하여 빨리 회복하게 한다. 이러한 급성 통증은 수 주 내에 길어도 3개월 이내에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면서 없어져야 정상이다. 3개월이 넘어서도 계속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손상과 관련 없이 몸과 마음이 약해져서 몸의 조절력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경우 통증만을 없애는 진통소염제로는 근본 해결이 되지 않는다.

기계에 문제가 생겨서 경고등이 켜지고 알람음이 울렸을 때 해야 할 일은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봐야할 일이다. 당장 시끄럽고 성가시다고 경고등과 알람음을 꺼놓는 것만으로 해결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경우 배터리가 다 된 것이 아닌지 윤활유가 부족한지 소모품의 수명이 다 되어 안 움직이지 않은지 기계 내부의 문제를 살펴서 제대로 고쳐야 다시 망가지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이다. 당장 다쳐서 통증이 생긴 경우 다친 곳을 보호하는 여러 가지 작용이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혈압과 혈당이 오르면서 우리 몸의 자원을 빠르게 소모한다. 필요이상으로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소모되는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다시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급성 통증과 참지 못할 통증에 진통소염제가 분명히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3개월을 넘기는 만성통증에 있어서는 통증만 줄이는 것보다 소모되는 몸의 체력을 보강하면서 치료를 해야 통증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침으로 막히고 뭉친 곳을 소통시키고 한약으로 모자란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만성 통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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