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의원, 女 프로선수 언어․시각․육체적 성희롱 반복적 피해

   

▲ 김영주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가 26일 발표한 프로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에서 프로팀 여성 응답자의 37.3%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된 데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갑)은 “조사보고서 전문을 분석한 결과 프로팀에서 반복적인 성폭력, 성희롱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설문을 받은 모집단의 11.5%만 응답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점에 비추어 실제 성폭력을 당한 프로 선수들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영주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 전문에 따르면, 온라인, 모바일 조사로 이루어진 이번 실태조사의 모집단은 8천 35명 이었으나, 이중 11.5%인 927명만 응답했으며 여성 응답자는 248명(선수 203명, 코칭스태프 5명, 직원 20명, 관련 종사자 20명)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선수에 대한 반복적인 언어적․시각적 성희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선수에 대한 언어적․시각적 성희롱 가해자의 비중을 보면 코칭스태프(37.3%), 선배 선수(25.5%) 뿐만 아니라 후원사 관계자(23.5%), 관객.팬(21.6%) 순이었다. ‘언어적.시각적 성희롱’ 피해 횟수도 10회 이상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21.6%, 2~3회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43.1%에 달할 정도로 지속적인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선수에 대한 ‘성추행과 강간(미수)을 포함한 육체적 성희롱’의 경우에도 응답자의 13%가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는데, 2~3회 피해를 봤다는 응답자가 30%, 10회 이상 피해를 봤다는 응답자가 10%에 달했다. 육체적 성희롱 가해자도 소속팀 코칭스태프(40%), 선배 선수(30%)에 이어 후원사 관계자(25%), 구단 관계자(20%) 순이었으며, 방송언론 관계자(10%)에 의한 가해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선수뿐만 아니라, 프로팀 여성 직원과 관련 종사자(아나운서, 응원단)의 경우, 응답한 프로팀 여성 직원 20명 중 9명이, 관련 종사자 20명 중 7명이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주 의원은 “학생선수 때부터 발생한 성폭력이 성인 프로선수들에게 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 선수들의 경우 본인의 출전과 계약 등의 문제와 결부돼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으므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김 의원은 “프로스포츠의 특수성을 고려한 성폭력 신고 및 피해자 보호 지원을 위한 기구를 설치해 운영해야 한다.”며 “현재 일부 프로종목 협회의 징계 규정에 ‘품위 실추’ 등 추상적으로 표기된 징계대상 행위를 ‘성추행, 성희롱 및 강간’ 등 다양한 유형의 성폭력 행위로 구체화하고, 성폭력이 발생한 프로팀의 사주나 방조자에 대해서도 징계나 제재금 규정을 두는 등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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