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원장

(통달한의원 한의사)

 

유달리 더웠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계절은 다양해서 좋지만 오히려 피부에는 안 좋을 수 있다. 사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은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있고 경우에 따라 기력이 떨어지는 경우 피부 건강도 안 좋아질 수 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피부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는 밤낮으로 온도와 습도 차가 크게 나기 때문에 수시로 이런 환경에 맞춰 수분과 유분을 조절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에 접어들고 있는 초가을은 오히려 피부엔 괴로운 계절이다. 정상적인 피부도 적응하기 힘든 환절기에 피부의 온도조절기능, 노폐물 배출기능, 호흡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피부질환 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몸을 맞추기가 더욱 힘이 들기 때문에 아토피, 건선, 습진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건강한 피부를 위해 몇 가지를 유념하면 더욱 좋다.

첫째, 피부의 열감을 줄이고 보습을 하는 것이다. 더운 여름에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다가 기온이 떨어졌다고 해서 갑자기 너무 뜨거운 물로 몸을 씻는 일을 피해야 한다. 이는 가려움을 더 유발해 피부를 긁게 만들어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씻고 난 뒤에는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둘째,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큰 일교차는 피부뿐만 아니라 호흡기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 호흡기 감염, 인두염, 편도선염이 발생하기 쉽다. 이런 호흡기계 감염이 있으면 발열이 생기고 열감 및 염증 반응의 증가는 피부 증상을 더욱 심해지게 할 수 있다. 피부의 보습과 감기에 걸리지 않게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개념을 한의학에서는 ‘윤폐(潤肺)’라고 한다.

한의학에서 ‘폐’는 피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오장육부 중에 폐는 항상 촉촉해야 하며, 폐가 건조하면 피부 또한 건조해진다. 그러므로 환절기나 겨울과 같은 대기가 건조한 시기는 호흡기와 피부가 손상당하기 쉬운 계절이다. 

환절기에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항상 건조해지는 것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하며, 가장 대표적인 한약재는 맥문동이다. 맥문동은 차가운 성질이 있어 피부 열을 내려주며 몸의 부족한 체액을 보충해준다. 피부 염증으로 인해 열이 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아토피,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에 많이 쓰인다.

차로 마셔도 맛이 좋기 때문에 호흡기나 피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맥문동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가을에는 선선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쉽게 피부도 건조해지고 그러다보면 가렵고 붉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 긁으면 피부손상으로 인한 2차 감염으로 병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상담문의 267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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