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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까칠 매력남 ‘오베라는 남자’의 동네민주주의편청아 홍보담당(영등포구선관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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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0  17: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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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청아 홍보담당

(영등포구선관委)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Fredrik Backman)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소설도 그렇지만 영화도 무척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영화는 아내의 무덤 앞에 장미 두 다발을 들고 서 있는 59살의 중년 남자 오베(Ove)로부터 시작한다. 주름 가득한 얼굴엔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은 자의 슬픔과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삶에 대한 깊은 냉소가 배어있다. 오베는 얼마 전에 불의의 사고로 잃은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 앞에서 자신도 곧 뒤 따라 가겠노라고 맹세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절망과 회한 속에서 죽으려 애써본다. 그러나 아무리 죽으려 애써도 그게 쉽지가 않다. 결정적인 순간에 꼭 이웃의 훼방꾼(?)들이 등장해 죽을 결정적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죽기가 살기보다 더 어렵다. 그리고 그 짧은 무의식의 순간에 아스라이 떠오르는 행복했던 삶의 기억들….

지금은 말이 도통 통하질 않는 무뚝뚝한 동네 ‘꼰대’ 오베는 평생을 근면한 노동과 성실, 정직이라는 삶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다. 부당한 이익을 탐하지 않았기에 기차 안에서 주운 지갑도 함부로 갖지 않았고, 아버지가 죽은 뒤에 받은 월급은 회사에 다시 돌려주려 할 정도로 오베는 어떤 의미에서 ‘지나친’ 원칙주의자였다. 그래서 거주자 우선구역엔 차량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원칙을 어떤 상황에서도 고수하려 애를 썼고, 심지어 자신이 응급차에 실려 가게 된 위급 상황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그런 오베의 확고한 원칙주의는 이웃들과 때론 마찰을 빚기도 한다.

영화 <오베라는 남자>가 내게 또 흥미로웠던 점은 영화 속에 잘 녹아있는 스웨덴 주민자치의 원리들이었다. 영화 속에서 오베와 그의 절친 뤼네는 자신들이 사는 동네의 지역 문제에 대해 스스로 원칙들을 만들어 나가고 이를 주민회의에서 결정하고 그 결정된 원칙을 지켜나간다. 예를 들어 거주자 구역에는 차량이 들어 와서는 안 된다는 원칙, 길가에 개인 물건을 함부로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 빌려간 주민 공용 물건들은 기한 내에 반드시 돌려주어야 한다는 원칙 등등 사소해 보이는 이런 주민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바로 주민들이 동네 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된 문제 해결과정에 직접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이를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며 동네의 정체성도 정립해 나가는 ‘동네민주주의’의 생생한 모습이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의 정치참여와 이를 통한 정치적 효능감의 상승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래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지난 6월 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계기로 선거과정의 정당성을 높이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동네민주주의의 활성화'를 중점 과제로 설정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선관위는 <우리동네 공약지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밀착형 공약과 정책개발에 관심을 갖을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선거방송’에서도 ‘동네한바퀴’나 ‘동네민주주의 길을 묻다’와 같은 동네민주주의 관련 영상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하여 지방선거를 계기로 동네민주주의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대통령선거나 여타 다른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지방선거의 경우 더욱 더 지역 공동체 주민 스스로가 정치적 주체로서 스스로의 문제해결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는 동네민주주의의 요구가 실질적 민주주의 발전과 선거의 완결성(integrity) 증진을 위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오베라는 남자>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소박하나 진솔한 동네민주주의의 따스한 모습들은 잔잔한, 그러나 오래 남을 여운을 가슴에 남기기 충분한 것이었다. 오늘 저녁은 <오베라는 남자>를 가족들과 함께 보며 북유럽 ‘동네민주주의’의 향기를 맡아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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