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사거리‧대림삼거리역, 출구 4곳→2곳으로 줄이고 역사위치 바꾸고

   

▲ 新안산선 노선도 일부구간.

 

도림‧신길‧대림동 주민들은 현재 추진 중인 ‘新안산선’에 대한 관심이 타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이유는 웬만한 지역은 서울지하철 10개 중 지하철 노선이 한 개 내지는 여러 곳이 중복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수월할 뿐만 아니라 주변 개발도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대부분이 도심 한복판과는 달리 주변 환경도 낙후돼 신안산선에 거는 기대는 다른 사람보다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광역철도인 신안산선이 최근 주민설명회를 하면서 역사변경은 물론 출입구 축소 등의 최초안과 바뀐 것을 알고 적잖이 놀랐다. 여기에 정치권과 구의원도 자기 목소리를 내며 최초안과 다른 신안산선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신안산선 사업자로 선정된 ㈜넥스트레인이 지난 9월 4일 신길‧도림‧대림‧대방동 주민들을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주민들의 편의와 지역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역사의 위치를 사거리(삼거리)에서 대로변으로 변경하거나 출구를 축소해 엘리베이터와 비상용계단만을 설치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주민들은 애초 신안산선의 설계에는 없었지만 주민들의 편의와 지역의 개발상황을 고려해 도림사거리역과 대림삼거리역의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지난 2010년 12월 국토교통부가 수용, 두 곳의 새 역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민자사업 시행자는 비용절감만을 앞세워 주민편의와 지역개발상황을 무시하고 도림사거리와 대림삼거리역을 유동인구가 적은 대로변으로 위치를 변경함은 물론 도림사거리역 출구를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만을 설치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양창호 전 시의원은 “역사의 위치를 사람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사거리, 삼거리를 포기하고 대로변으로 변경한 것은 출입구를 축소할 수 있는 명분을 얻기 위함이고 출입구를 4곳 이상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계단 등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와 비상시에만 사용하는 비상계단만을 설치하는 것은 주민들이 엘리베이터의 왕복시간을 기다려야하는 불편을 전혀 고려치 않은 처사가 아닐 수 없다”라고 밝히며 불만을 표했다.

이에 앞서 고기판 의원은 구의회 정례회 개회에 앞서 5분 발언을 통해 “첫 번째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시에는 출구를 도림동 2곳, 신길동 2곳 등 4곳을 설치하겠다고 해놓고 이번 설명회에서는 도림동 쪽 2곳만 설치하겠다.”고 했다며 “푸르지오를 비롯한 주거 밀집지역인 도영로(영등포동) 쪽 출입구도 반영되지 않아 주민들의 편익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역사 위치 및 출구 변경에 대해 지역개발과 지역상권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민숙원사업에서 추진된 두 역사가 전혀 제대로 된 기능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이자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업시행자의 오만한 행태가 정부여당과 연결된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를 보내고 있다.<김홍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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