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원장

 

말 못할 고통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분들이 많이 있다. 매달 일정한 시기에 출혈과 지혈이 반복되는 월경으로 인해 위축되고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질환은 임신과 출산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자존감과 존엄성에도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이 심한 편이다. 여성의 사회생활이 활발해지고 결혼이 늦어지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동안의 월경관련 증상이 난임이나 자궁질환으로 연결되면서 당혹해 하는 경우가 많다.
월경은 몸의 호르몬과 자율신경 등이 작용하여 정교하게 조절되는 것이므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방과 양방이 공존하는 국내 의료 현실상 간혹 용어와 진료에 대한 인식차이가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월경과 자궁을 들 수 있다.
서양의학에서 월경은 임신에 실패한 자궁 내막이 떨어져 나오는 부산물이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월경을 기와 혈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자궁에서 임신이 이루어지는 것은 모두 같은 입장일지라도 월경을 주산물로 인식하는 한의학에서는 자궁이 기와 혈을 담는 곳이며 여성의 건강에 관련된 중요한 부분으로 본다.
한방에는 어혈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생긴다. 어혈이 있는 경우 몸에서 안 좋은 증상을 만들어 내기에 일종의 독소로 작용한다. 몸에서 혈액 순환이 잘 되기 위해 여러 장기가 관여하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간과 자궁이다.
간과 자궁은 혈액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간은 정서적인 긴장으로 혈액을 저장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어혈을 형성할 수 있고, 어혈이 생기면 자궁에서 월경 혈을 내보내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궁에 문제가 생겨서 월경이 잘 배출되지 않아도 어혈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생긴 어혈이 다시 자궁에 문제를 일으키고 문제가 생긴 자궁이 어혈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어혈로 인해서 자궁에 다양한 여성 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월경통, 월경불순, 무월경,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낭종, 불임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이 꼭 어혈의 원인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나 어혈로 인한 증상인 경우 산부인과 검사 상에 큰 이상이 없고 양방치료에 잘 반응을 안 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경우 어혈로 인한 증상인지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어혈이 있는 경우에 몸이 무겁고 아랫배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통증부위가 고정되어 있고, 신체적인 피로나 통증이 오후 늦게부터 밤에 심해진다.
어혈이 생기는 원인은 교통사고나 추락, 수술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피임약이나 여성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 유산을 반복하는 것, 골반에 염증을 앓는 것,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등도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어혈을 생기지 않게 하려면 스트레스를 잘 해결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다쳤을 경우에 경미하더라도 충분히 잘 치료하여 어혈로 인한 2차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일단 어혈로 인한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의 진찰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상담문의 ☎ 02 : 267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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