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영등포’를 열어 가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깨 해야

   

▲ 김홍민 기자

 

채현일 구청장의 첫 인사가 끝났다. 4급 서기관부터 사무관 등 많은 공직자가 자리를 옮겼다. 대개 공무원은 ‘순환직’이란 특성 때문에 1년 6개월에서 3년이 되면 타 부서로 이전한다.

채 구청장이 단행한 첫 인사발령이어서 기자는 과연 어떻게 할까 지켜보고 있었다. 아니 관찰(觀察)이란 표현이 더 흥미를 끌만한 단어일 수도 있겠다.

그의 첫 인사를 기자는 90점 정도를 주고 싶다. 47세의 최연소 구청장으로 1,400명이 넘는 거대한 조직의 인사를 한다는 것은 참 어렵고 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이도 어리지만 채 구청장은 구청장에 출마할 생각은 오래전에 꿈꿨지만 그가 구청에 들어와 공직자들과 함께 근무한 시간은 이제 한 달도 안됐다. 어쩌면 막 군대에 입대한 초년병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눈은 꽤나 밝고 예리했으며 판단도 현명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어쩌면 전혀 모르는 요직에 앉힌다는 것 자체가 무리하고 다소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는 90점 정도(기자 생각)에 이르며 팍 트인 영등포를 구민과 함께 항해하기 시작했다.

인사를 비교적 잘 했다고 구청장이란 무거운, 때론 고단한 자리를 잘 해낼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은 조금 이르다. 이 문제는 앞으로 모두가 함께 지켜보며 가야 할 사항이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그에게 첫 인사는 힘든 과정이었을 것이다.

‘군주(君主)’라는 자리는 자기범주 내에 있는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고 따뜻한 잠자리(주택, 복지)와 꿈(未來)도 제시하는 등 할 일 많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제공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야 한다. 책임감을 잃은 군주는 미래를 연결 할 수 없다.

아마도 채 구청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그 외로움이 38만 구민의 행복으로 이어졌으면 바랄 것이 없을 터이고 고통이 미래의 희망을 놓는 탁 트인 영등포가 되면 더 신날 것이다.

첫 인사를 통해 요직에 배치하고 ‘든든한 구청장’이 되기 위해 각종 일을 선택한 채 구청장의 ‘탁 트인 영등포’를 위한 첫 걸음에 박수와 격려로, 또 때로는 건전한 비판과 참여로 그와 함께 여럿이 걷는 것이 영등포의 행복한 미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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