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규환 위원장(영등포구환경委, 약학박사)

   

▲ 나규환 위원장.

 

이제 우리나라는 참으로 국력을 발휘하는 체육 강국으로 우뚝 섰다. 1988년 서울여름올림픽과 2002년 한‧일 공동월드컵이 개최된 바 있다. 그리고 드디어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평창겨울올림픽이 실시되었으니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에 충분하다.

사실 평창겨울올림픽은 처음 선정과정에서부터 참으로 어려움을 딛고 천신만고 끝에 이루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 하나 된 열정의 기치아래 끈질긴 도전정신으로 세 번째 만에 이룩한 선물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적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환경부와 환경파괴를 걱정하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간의 마찰을 원만히 해결하고 결실을 맺었다.

그렇기에 개최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큰 보람이었다.

평창겨울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의 열광 속에 치렀다. 규모면에서 겨울올림픽 사상 가장 큰 잔치였다. 세계 92개국에서 2900여명의 건각들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평창올림픽은 이른바 지구촌의 새로운 냉전의 시대에서 큰 의미를 찾고 있다.

즉 냉전의 중심인 한반도에서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과 일본 등 4개국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의 화해와 대화의 전달 장으로서 평화로 이어지는 디딤돌역할을 하는 평화올림픽으로 부르고 있다.

평창겨울올림픽은 정치적 면에서 국내외적으로 다소 우려되는 바도 있었으나 무사히 막을 내렸으며 개최국으로서 아쉬운 종합7위의 성적을 거뒀다. 몇몇 경기종목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은 이루었기에 세계적 이목을 끌었으며 국위선양에도 한몫을 해냈다.

국외의 소식통에 의하면 뉴욕타임스는 2018년에 관목할만한 세계 52개명소중 평창이 7위에 올렸을 정도로 급부상하였다. 또한 국내의 현대연구원이 평창겨울올림픽의 국위선양과 경제대국으로의 도약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앞으로 10년 내에 세계적 겨울관광지로서 32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와 같이 평창은 올림픽 이후 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은 틀림없다. 관광차원 외에도 평창의 아름다운 천연자연환경의 앞으로의 변천과정에 대한 학술적 가치의 연구도 활발하리라 예상된다.

강원도 평창은 지리적 여건으로 백두대간의 태백준령에 자리하고 있어 때묻지 않은 천연자연에 값어치로 볼 때 너무나 귀중한 자원이다. 자연그대로의 희귀동식물과 곤충류의 서식지로서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살아서 천년 죽어 천년을 유지한다.’는 주목(朱木)집산지는 참으로 태고의 자연그대로이다.

평창겨울올림픽의 건설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교통의 편리성일 것이다. 경강KTX를 비롯한 사통팔달(四通八達)을 위해 산과 골짜기를 깎고 자르고 터널을 뚫고 교량을 놓는 과정에서 온통 들쑤셔 놨다. 이러한 공사로 인해 지형과 지질의 변화를 가져왔기에 야생조수류(野生鳥獸類)와 곤충류의 서식지와 번식처는 물론 이동로도 바뀌고 야생식물의 자생지도 잃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도 평창올림픽은 친환경올림픽을 약속받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찬사를 받을 만하다.

시설공사시작부터 자연환경파괴를 최소화 했기에 다소 위안이 간다. 그리고 온실가스배출량을 예측하여 건설기간 동안 규제했음은 오직 공사담당업체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 덕택이었다.

이제 평창은 물론 강원도내로의 교통이 편리해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1일 생활권에 속하게 되어 국내 관광객의 잦은 탐방이 예상된다. 그리고 노령기의 휴식처로서 또는 전원생활(田園生活)을 위한 여건이 좋아져 왕래가 빈번해질 것이다. 사실 평창은 우리국민들도 메밀꽃에 대한 문학적 관심 외에는 무관심속 무명의 산골마을이다.

그러나 장애인 올림픽 이후 세계 속 관심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특히 올림픽기간을 통해 편의시설과 화장실 위생관리 그리고 최상의 음식문화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관람객의 질서정연함과 친절, 헌신적 봉사정신 등 성숙한 국민의식은 외국인을 감탄시켜 외국기자들로부터 성공올림픽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이에 평창겨울올림픽은 흥행 면에서 성공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나 할까 이제는 자연환경에 관한 문제가 남았다. 한번 파괴된 환경은 복원에 오랜 세월이 소요되며 복원해도 예전만 같지 못하다. 평창은 물론 강원도에서의 교통의 접근성과 관광명소로서 국내외의 탐방객과 여행객으로부터 자연환경 훼손의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또한 야생동식물과 곤충류의 남획과 학습채집이 쉬워질 것이기에 이의 보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더 나아가 수해방지와 산불예방 그리고 환경미화를 위해 이식한 수목과 숲 식물의 보호와 함께 자연보존으로 인한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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