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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2만 관중 운집 ‘경평 축구전’을 아시나요서울역사편찬원, <서울의 축구> 발간… 개항~현재 서울 속 축구의 역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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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7  10: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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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자 표지.

 

# 1882년 인천 제물포에 입항한 영국의 ‘플라잉 피시(Flying Fish)’호 선원들은 지루한 선상생활을 달래기 위해 부두에서 공을 찼다. 영국을 모태로 하는 근대축구가 사실상 처음 한국에 전파된 순간이다. 국내 최초의 영자신문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지는 1897년 3월 26일 국내 최초 축구 공식경기가 열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들어온 축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거의 전국적 스포츠로 전파됐고 서울에서는 학교와 단체를 중심으로 일정 규모의 대회를 치를 수 있을 정도 빠르게 성장했다.

# 특히, 일제강점기 당시 축구장은 식민지의 설움을 쏟아내는 격정의 장소였고 ‘경성-평양 축구대항전’ 일명 ‘경평전’은 1929년 10월 8일 처음 개최됐다. ‘경평전’은 2년에 걸쳐 순조롭게 이어졌고 잠시 중단됐다가 1933년 평양 기림리 공설운동장에서 3회 대회가 열렸다. 경성 선수들로서는 첫 평양 원정경기였다. 당시 무려 2만여 명의 관중이 모였으며, 일제강점기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문화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경평전’은 1935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서울역사편찬원(원장 김우철)이 1876년 개항 이후 오늘날까지 서울이라는 공간 안에서 축구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쉽고 재미있게 서술한 <서울의 축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서울의 문화를 알기 쉽게 서술하는 <서울문화마당> 시리즈 제12권으로, 스포츠 평론가이자 축구 전문가로 잘 알려진 정윤수 성공회대 교수가 저술했다.(243페이지 분량)

<서울의 축구>는 총 6장(①서울, 축구의 기원 ②일제강점기 서울의 축구문화 ③서울의 학원축구 ④서울의 실업축구 ⑤서울의 프로축구 ⑥서울 축구, 그 장소성의 의미들)으로 구성돼있으며, 다양한 참고 사진이 함께 수록돼있다.

이 책에 따르면, ‘제1회 경성‧평양 축구 대항전’은 당시 조선일보사 운동부 기자 이원용과 경성의 변호사 최정연이 두 도시 축구단의 라이벌 관계를 이용해서 경평전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의사를 타진한 것이 발단이 돼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경성에서는 과거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불교청년회를 주축으로 한 조선축구단, 신생 경성축구단이 생겨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평양에서는 평양축구단이 창단했다. 기존 무오축구단을 토대로 평양 대성학교, 숭실중학, 숭실전문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생겨난 평양축구단은 경성의 조선축구단과 큰 대회마다 결승에서 맞붙었다.

서울-평양 더비전 ‘경평전’, 국내 최초 공식경기, 서울의 축구팀 등 시대별‧주제별 엮어

당시 ‘경평전’은 경성-평양 축구팀 간 라이벌전으로서 유럽 축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홈 앤 어웨이’를 전제로 한 더비전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밖에도, 서울 축구의 기원과 의미, 일제강점기 학원축구의 강자들, 실업‧프로축구와 서울의 여성축구단, FC서울의 시작과 라이벌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역사적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광장문화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개항 이후 축구를 주도한 학교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에도 여전히 명문 축구구단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축구 명문학교는 서울에 있다. 1946년 창단한 서울시청 축구팀은 6‧25전쟁으로 해체됐다가 1976년 박종환 감독을 중심으로 재창단해 최고의 실업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동대문운동장 → 효창운동장 → 잠실종합운동장 →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서울 내 축구경기장 건립 역사, 빈곤한 여성축구계에 생겨난 서울시청 여성축구단 아마조네스, 여러 차례 부침을 거쳐 FC서울로 자리잡은 서울지역 프로축구단의 변천사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역사편찬원은 1949년 설치된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의 행정 및 연구 기능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15년 출범한 서울시 소속 기구로, 서울시 역사자료의 수집, 조사와 연구, 편찬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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