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동성당, 신달자 시인과 함께하는 독서콘서트 '감동'

   
   

▲ 신달자 시인의 독서콘서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작가로부터 직접 사인을 받고 있다.

 

도림동성당(송영호 안토니오신부)에서는 지난 1월 20일 가톨릭언론인들의 주최로 제63회 가톨릭독서콘서트를 개최했다.

도림동 성당에서는 첫 번째, 공지영 작가의 ‘기쁨에 넘칠 것이다.’를 시작으로 해 일곱 번째 맞는 행사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합주 연주를 시작으로 신달자 시인의 ‘인간의 길, 신앙의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렸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슬픔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면서 슬픔을 알게 하기에 ‘어린왕자’를 서른세 번도 더 읽었다는 신달자 시인은, 서른다섯에 남편이 쓰러져 겪어낸 고통의 순간들을 덤덤하고 진솔하게 풀어냈는데 어린왕자처럼 그 고통조차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여성으로서 맞닥뜨려진 힘든 현실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여 사랑으로 승화시킨 삶이 청중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시인은 말을 가두지 말고 ‘말하라’고 한다. 엔드류 카네기가 이름을 가지고 마케팅을 한 얘기를 들려준다. “카네기는 토끼 두 마리에 각각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여러 마리의 토끼로 불어나게 되어 이름을 붙여 주기가 힘이 들었다. 그래서 중학교 3학년의 카네기는 담임을 찾아가 출석부를 가져다와 아이들의 이름을 각 염소들에게 붙여 주었다. 그랬더니 자기 이름의 이름표를 단 토끼를 찾아가 아이들이 염소들에게 먹이를 주었다고 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김춘수 시인의 시에서처럼 자꾸 이름을 불러주고 사랑의 말을 끊임없이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북촌에 살고 있는 시인은 북촌에서의 시간이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경이를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역사에서 소담한 전통에 사로잡힌 북촌이 사랑스러웠고, 북촌 사람들 역시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이었기에 낸 <북촌>시집의 사인회도 가졌다.

<북촌> 시집에서 ‘서늘함’ 이란 시를 적어 본다. 주소하나 다는데 / 큰 벽이 필요 없다 /지팡이 하나 세우는 데/ 큰 들이 필요 없다 / 마음 하나 세우는 데야 / 큰 방이 왜 필요 한가 / 언 밥 한 그릇 녹이는 사이 / 쌀 한 톨만 한 하루가 지나간다.

매월 개최하는 이 행사는 가톨릭 독서 아카데미(회장 김정동, 지도신부 김민수 청담동 성당 주임)가 주관한다. 2월은 유안진 시인의 독서콘서트가 개최된다. <이연옥 기자>. 도림동 성당 02)833-9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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