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남모를 불편감으로 고생하고 있다. 생리통은 월경기간 동안 발생하는 하복부와 허리 등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월경기간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월경 전 일주일 전쯤부터 나타나는 여러 가지 신체적, 심리적 변화는 월경전증후군이라고 한다. 통증의 양상 및 정도가 다양하여 별 느낌이 없는 사람부터 생리통 때문에 일상생활이 곤란하고 경우에 따라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심한 고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생리통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골반에 아무런 이상 소견이 없는 원발성 월경통(일차성 월경통)이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나타나며 40대까지 계속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월경기간 또는 월경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시작되는 하복부 통증이다. 통증은 주로 쥐어짜는 듯하며, 밑이 빠지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허리통증도 흔하게 동반되는 편이며 개인에 따라서 유방통, 부종, 소화불량, 변비 등의 증상도 있다. 심하면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월경 시작일 또는 다음날이 가장 심하며 통증이 1~3일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생리통이라 부르는 일반적인 월경통은 원발성 월경통이다.

두 번째는 골반 내부의 질환으로 인한 속발성 월경통(이차성 월경통)이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종, 자궁 내 유착, 자궁근종, 자궁 내 폴립, 자궁 내 피임장치, 골반 울혈증후군, 만성 기능성 낭종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로 초경 후 수 년이 경과한 후에 생기고 통증은 생리 시작 1~2주 전에 시작되어 생리 끝난 후 수일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골반내부 질환은 불임,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나이가 들면서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는 속발성 생리통을 의심해 봐야한다.

본인이 생리통이 심하다면 자궁과 자궁부속기관 등 골반 내 장기에 문제가 있는지 우선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첫 번째 경우에 속하는 원발성 월경통이 많은데 이 경우에 대부분 병원이나 약국에서 진통제 혹은 진경제를 처방받아서 복용하게 된다. 이 경우 당장의 통증이 진정 될 수는 있지만 점차 진통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 더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여성의 생리 주기를 알아야 한다. 한 달에 한번 난소에서 나팔관을 통해 난자가 배출되어 자궁내로 이동하게 되는데 2~3일간 수정되기 까지 대기하다가 수정되지 않았을 경우 탈락된다. 난자가 자궁에 머무르며 수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궁벽은 착상에 대비해 두터워진다. 수정이 안 되고 난자가 자연 탈락하게 되면 주위의 자궁벽도 다시 원래대로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자궁벽에서 난자와 붙어 있던 작은 혈관들이 터져서 피가 난다. 자궁벽이 수축하며 떨어져 나간 세포들이 함께 핏덩어리 형태로 배출되기도 한다.

이때 자궁은 배출이 잘 일어나도록 스스로 움직이는데, 자궁벽 자체를 경련하듯이 떨게 된다. 자궁벽 주위의 찌꺼기들이 잘 배출되도록 자궁벽 세포들을 하나하나 쥐어짜게 된다. 이것이 자궁벽의 경련이며,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만약에 자궁의 기능이 떨어져서 배출되는 힘이 줄어들거나 배출물이 적체되어 잘 나가지 않게 되면 이를 배출시키기 위해 프로스타글란딘이 더욱 증가하게 되어 생리통이 심해진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처방하는 약은 이러한 프로스타글란딘작용에 작용하여 통증을 줄이거나 자궁의 과도한 움직임을 진정시켜서 통증을 줄이는데 이럴 경우 적체된 배출물이 몸에서 잘 나가지 않게 된다. 이렇게 적체된 배출물이 몸에 남아서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한방에서는 어혈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생리통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자궁을 튼튼히 하고 적체된 배출물인 어혈을 제거하는 것이다.

생리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다한 스트레스, 카페인 및 찬 음식의 과다복용, 환절기와 겨울에 얇은 옷차림 등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여 어혈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것 등은 피하는 게 좋다. 혈행 개선에 도움이 되는 규칙적인 운동, 반신욕 등도 좋다. 따뜻한 팩을 복부에 대거나 아로마요법, 명상, 요가 등도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은 그 속성상 남의 통증과 비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내가 겪는 생리통이 정상적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진통제를 먹어야 진정이 되는 수준이라면 골반 내 장기에 문제가 없는지 검진을 받고 이상이 없다면 몸에 무리 없고 근원적인 한방치료가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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