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매서운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추운 겨울에는 무엇보다도 교통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쉽게 결빙이 되므로 언덕길이나 커브길에서 차가 미끄러져서 쉽게 사고가 날 수 있다. 특히 눈이 온 후에 제대로 제설작업이 되지 않은 이면도로나 제설작업이 되었더라도 음지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에 차량 손괴로 인한 물질적 피해도 발생하지만 정신적 육체적 충격으로 인한 불편감도 생길 수 있다. 사고가 난 이후에는 다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조치를 해야 향후에 생기는 심각한 후유증을 방지할 수 있다.

골절이나 외상이 심한 경우에는 객관적으로도 심각한 증상이 드러나기 때문에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는 편인데 외상이 드러나지 않는 목, 허리 등의 통증은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후자에 속하는 증상은 X-ray나 MRI검사상에 별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뼈에는 이상이 없다”라는 소견 하에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증상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지도 못한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통증은 몸에 전달된 충격으로 인해 균형을 유지하던 신체 기능이 흐트러져서 나타난다. 대개 순간적인 충격이 전달되었다가 관성에 의해 되돌아가는 힘에 의해 척추나 관절을 붙잡고 있는 인대나 근육이 영향을 받게 된다. 인대나 근육은 뼈대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충격에 의한 미세 손상으로 인해 관절이나 뼈대의 위치가 흐트러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아탈구’라고 말한다. 완전한 탈구와는 달리 미세한 위치 변화로 생기는 기능이상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몸에 통증을 비롯한 어지러움, 메스꺼움, 이명 등과 같은 기능 이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아탈구 현상을 방치할 경우 교통사고 후유증에도 시달리게 된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교통사고 이후에 발생하는 일련의 임상증후군으로 사고 직후에 발생하는 증상보다 일정시간 지난 후에 환자가 주관적 장애를 주로 호소하는 증후군과 교통사고로 말미암은 골절 및 외상 등의 치료 이후에 나타나는 후유증이 있다. 이들 후유증은 진단기기 및 이학적 검사로는 정상이지만 통증과 운동제한과 같은 스스로만 느끼는 증상으로 남아 있는 특징이 있다. 검사상 소견과 달리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임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또한 교통사고로 생긴 심리적 충격으로 불면, 분노조절장애, 집중력감소, 놀람 등의 상태가 지속되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교통사고 이후 불편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뚜렷한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영상의학상 이상소견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불편하다면 한방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한방에는 외상과 관련하여 고유한 어혈이라는 개념으로 교통사고 후 불편증상을 완화 할 수 있다. 어혈이라는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인체내 머부는 것을 말하는데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며 특히 야간에 심해지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혈을 풀지 않고 단순히 근육과 인대만 치료하게 되면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치료효과도 떨어진다.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침이나 물리치료로 자극하고 충격으로 제자리에서 벗어나 아탈구된 골격을 추나요법으로 바로 잡는 것과 동시에 어혈제거와 근육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같이 복용하면 후유증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 모 대학 한방병원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입원한 233명에 대해 실시한 한방 자동차 보험 치료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수 91명(27.4%), 양호 129명(38.9%), 호전 65명(20%), 별무호전 47명(14%)로 대상의 86%가 한방치료에 만족도를 나타냈다.

교통사고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발생했을 경우에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불편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질적 피해에 속이 상하고 경황이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몸에 불편 증상이 생긴다면 이 것이 가장 큰 손해일 것이다.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상담: 267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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