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호 전 행정관(청와대)

   

▲ 양창호 전 행정관(청와대)

 

2004년 KTX열차가 영등포역을 무정차통과하면서 영등포구민들의 정차요구가 거세게 요동을 쳤었다. 6년간의 노력 끝에 2010년 영등포역에는 아침, 저녁 각 1편의 KTX열차를 정차시키기로 하였다. 물론 무늬만 KTX이고, 고속철도의 선로가 아닌 일반열차의 선로를 이용하여 소요시간도 대전까지 30여분이 더 걸리는 KTX열차이다.

그동안 정부는 서울역과 시흥역간의 선로한계 때문에 영등포역에 더 많은 열차를 세울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런 논리의 기저에는 처음 KTX의 시발역으로 발표된 광명역의 반대와 평택, 수원 등 수도권 도시들의 더 많은 KTX정차요구를 수용하려는 정치적 논리도 한 몫 하였다.

KTX의 무정차통과, 그리고 6년 만에 무늬만 KTX인 아침, 저녁 각 1편의 정차결정이후 영등포역의 중심가 상권은 조금씩 시들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도심의 활력은 유동인구에서 나온다. 많은 유동인구는 도심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소비를 창출하여 도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영등포의 중심가인 영등포역의 유동인구를 창출하는 방법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고, 제공하는 편의의 최고의 방법은 교통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특히 서남권의 교통중심지임에도 KTX열차가 무정차 통과함으로써 시들어가는 영등포중심가의 활력은 KTX의 정차확대로 찾는 것이 제일 확실한 방법이다.

다행히도 최근 영등포역 내에 열차선로의 여유분이 발생하여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KTX열차의 논의가 가능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열차선로의 여유분은 기존 철도 선로를 이용하는 무늬만 KTX열차를 고속철도 선로를 달리게 하는 논의도 충분히 가능하게 하였다. 이제는 선로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영등포역에서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영등포역 KTX열차 정차확대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광명역사 주변개발이 거의 완료되어 영등포역에 KTX열차의 정차확대를 추진하더라도 과거처럼 광명지역의 반대가 거세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이 영등포에게는 좋은 기회이다. 내년 지방선거이후 정국이 안정되면 본격적으로 영등포역 KTX정차확대를 위한 논의를 공론화하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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