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호 부대변인(자유한국당/ 前 청와대행정관)
▲ 양창호 부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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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부로 영등포 역사의 주인이 바뀔 전망이다. 1987년부터 영등포역은 롯데, 서울역은 한화, 동인천역은 ㈜동인천역사에게 30년간 허용되었던 점용허가 기간이 만료되었기 때문이다.
이번기회에 영등포입장에서는 단순히 역사의 주인이 바뀐다는 의미이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여러 철도정책에서 소외되었던 서남권의 중심역사 영등포역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영등포역에는 KTX열차가 아침, 저녁 출퇴근용으로 2편만 정차한다. 그것도 2004년 단 1편도 정차하지 않았던 KTX열차를 주민들의 오랜 노력으로 2010년 단 2편만 정차하기로 타협안이 이루어졌었다.
그나마 영등포역에 정차하는 열차는 시흥부근에서 갈라지는 고속철도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열차선로를 이용하다 보니 시간이 30~40분이 더 소요된다. 즉 오전 8시 4분 영등포역에서 출발한 KTX는 대전역에 오전 9시 34분 도착하여 1시간 30분이 소요된 반면, 오전 8시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는 대전역에 오전 8시 58분에 도착해 58분이 소요된다. 서울역에서 영등포역으로 내려와서 타는 것임에도 32분이 더 소요되는 무늬만 KTX인 열차가 영등포역에 정차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서울역과 시흥구간의 열차증차가 어려워 영등포역에 KTX열차 정차가 어렵다는 논리를 폈다. 물론 내면에는 KTX시발역으로 설계된 광명역 주변 상인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지금은 광명역사 주변이 충분히 개발되어 더 이상의 정차반대투쟁을 할 명분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또 영등포역내의 활용 면에서도 철로상의 여유분이 있어 KTX열차를 추가로 정차시킬 충분한 여유가 생겼다.
국토부가 영등포역사의 운영권자를 결정하면서 이익만 챙길 궁리를 하지 말고, 영등포역세권의 개발과 서남권 주민들의 KTX열차이용의 불편해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