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살면서 허리한번 안 아픈 사람이 없을 정도로 허리 통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중요한 원인중 하나가 뱃심이다. 복부의 근육과 허리의 근육은 척추 뼈대를 지탱하는 중요한 앞뒤 근육이다. 흔히 허리가 아프면 허리 근육이 약한 것만 떠올리지만 배가 나오고 복부 근육이 무력해져서 허리가 아플 거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우리 몸을 돛단배에 비유를 하면 돛을 세우는 기둥이 척추이고 앞뒤로 기둥을 당겨서 지탱하는 줄이 몸의 근육이라 생각하면 된다. 바람에 지탱하는 돛단배의 기둥을 세우기 위해서는 앞뒤의 줄이 균형을 잘 이루어 서로 당겨야 한다. 우리 몸에서 앞뒤의 근육은 복부의 근육과 허리의 근육이다.

진료실에서 허리 아프신 분들을 만나다 보면 복부의 근육이 약해져서 허리가 아픈 경우가 꽤 많다. 복부의 근육이 약해지는 경우는 여러 가지일 수 있는데 첫째로 과식, 과음했을 경우이다. 특히 밤늦게 과식을 하고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자면 밤 동안 소화기가 계속 움직이게 된다. 수면 상태에서 적당히 소화기의 활동이 안정되어야 몸의 기능에 무리가 없는데 밤늦게 과식을 하면 소화기에 혈류량이 늘어나고 활동이 활발해져서 복부의 압력이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 척추를 지탱하는 복부의 근육이 과긴장 되어 아침에 갑자기 허리가 아프게 된다.

둘째로 과체중 때문에 배가 나오는 경우이다.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피하 지방 및 내장 지방이 많아지게 된다. 상대적으로 복부 근육이 약해져서 척추를 지탱하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지탱해야할 몸의 무게도 늘어나기 때문에 척추 및 골반에 무리가 오게 된다.

마치 화물선에 과적을 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생긴다.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배 전체에 무리가 와서 쉽게 배가 뒤집히거나 가라앉게 되는 등 안정도가 떨어진다. 살이 찌면 몸에도 비슷한 현상이 생겨서 쉽게 허리에 무리가 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떨어지면서 척추를 지탱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나이가 들면 몸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도 무력해진다. 나이가 들면 배에 힘이 떨어지고 근육이 약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떨어지는 것은 생로병사를 겪는 모든 자연물에 똑같이 적용되는 현상이다. 억지로 이러한 현상을 돌이키기는 쉽지 않으므로 이러한 특성을 잘 파악하고 예전에 젊었을 때와 같은 강도로 운동이나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척추에 쉽게 병이나 부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허리가 아플 수 있다. 허리가 아프면 생활하기도 불편해지허리가 아프지 않기 위해 몸의 여러 기능이 조화가 되어야 한다. 흔히 간과하기 쉬운 복부의 근력도 잘 관리를 해야 한다. 복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복부의 압력이 과도해지지 않도록 과식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복부의 근력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복부의 무게가 늘어나고 압력이 증가하면 이를 덮고 있는 복부의 근육도 무력해 질 수밖에 없다. 적절한 식이 및 기력상태도 허리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저작권자 © 영등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