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승 주민(신길1동)

   

▲ 김용승 주민(신길1동)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7월 31일 신길동 중학교 예정부지가 속한 신길동 중학교 유치위원회(회장 차인영, 이하 유치위) 학부모 6명이 올해 입주한 신길7동 래미안에스티움 아파트에서 여의도 윤중중학교까지 도보체험에 나섰다.

두 번째 도전 끝에 지난 7월 5일 서울시교육청 주관 재정투자심사위를 통과하고 오는 8월 17-18일 교육부(세종시) 주관 중앙투자심사위를 목전에 두고, 관련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수집하기 위해서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렇게 위험하고 힘든 길을 우리 아이들이 다녔다니, 놀라는 모습이었다. 인터넷 길 찾기를 해보면 래미안에스티움에서 윤중중까지 3.62키로, 버스로 수치상 14분 정도 걸리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우선 여의도 가는 보라매역을 돌아 아침 출근길 서울시내 최대 차량 밀집구역인 대방역 지하차도를 통과한다. 그러다보면 실제 4-50분을 훌쩍 넘긴다.

도보로 걸어가면 어떨까? 인터넷 수치상 3.15키로 약 47분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참으로 위험하고 어렵다. 여의도로 통하는 엄청난 차량 그리고 대방역~여의도 가는 수많은 출퇴근 시민행렬에 아이들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여의도 샛강을 건너기 위해선 평탄한 길이 아닌 어둡고 칙칙한 대방지하차도 옆을 지나가야 한다. 자전거 통행으로도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토록 통학길이 위험한 이유는 여의도와 신길동 사이 드리워진 샛강(한강)과 경부선 철도 때문이다. “강과 산이 사람의 마음을 바꿔놓는다”는 옛말을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유치위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초 서울시 투자심사위 결정 직후부터 관련 정치인 면담, 25일엔 교육부 실무자 미팅을 통해 중앙투자심사위 준비에 발 벗고 나섰다. 아울러 국민신문고 청원과 함께 지난 8월 8일엔 신길동 3,5,7구역과 인근 신길자이아파트, 삼환아파트, 신길삼성래미안아파트 등 주민들이 제기한 약 5천 여 장의 청원서를 교육부에 송부하는 등 지역 내외 여론 환기에 집중하고 있다.

관계당국에 의하면 현재 신길뉴타운이 완성되어 8,700세대가 입주하면, 기존보다 중학생 730여명이 자연증가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건립과 함께 젊은 세대들의 동반유입, 그리고 향후 대림동을 중심한 다문화 학생들의 눈에 띄는 증가도 학생수요에 고려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인근 대영중, 영원중, 대림중 등으로는 학생 분산배치가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남부 4학군으로 분류된 영등포 전체적인 학생 수요예측도 영등포구 시가지의 향후 지속적인 재개발이 이루어지면 학급당 30명이 초과된 과밀학급도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신길7동 에스티움 조합원들이 기부체납 한 신길동 중학교 학교부지 처리문제가 남아있다. 결국 조합원들의 소중한 재산인 191억 원의 기부체납 땅이 놀리게 되면 자칫 재산권 손해배상 청구로 이어질 우려가 많다.

지난 2000년 장훈중 폐교 후 지금도 많은 신길동 학생들이 4~50분 통학거리인 여의도로 다니는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저출산으로 인한 학교축소라는 국가정책도 있지만, 아직도 과밀인 서울의 경우 수요예측에 있어 정책의 유연성과 예외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길동 중학교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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