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노천의 우리역사 산책 9

   
▲ 시인 정노천

흔히 우리는 까마귀를 흉조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까마귀만한 길조(吉鳥)는 없다. 까마귀가 나는 곳은 성스러운 땅이고 우리 역사 속에서는 신조(神鳥)로 불리고 있다.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삼족오'는 왕권의 상징이다. 하늘을 섬기는 우리 천손민족은 태양 속의 까마귀를 '삼족오'로 떠받들었다.

공자(孔子 BC 552)의 유학사상을 접목, 유교철학을 집대성한 주자(朱子 1130)가 공자의 시경(詩經)국풍(國風)에 나오는 까마귀를 불길한 새로 여긴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자는 송(宋 960)나라 사람으로 이웃한 금(金 1115)나라가 송나라를 자주 침략해 왔다.
금나라는 조의(白+匕 검을 조, 衣옷 의)- 검은 옷을 입은 침략자들 이었다. 금나라는 여진족이었고 여진족의 뿌리는 대진국(발해국 699)이며, 대진국은 고구려의 후예들이었으니 우리 민족의 뿌리인 동이족이었다.

그런데다 대한 암흑기에 일본인들이 자신의 국조로 가져 가면서 우리의 유구한 혼을 말살하기 위해 '까마귀가 울면 재수가 없다' '까마귀가 울면 초상난다' 또 기억력이 나쁜 사람에게는 '까마귀 고기를 먹었느냐'는 등 온갖 날짐승 중 가장 불결하고 기분 나쁜 것의 상징이 되어 왔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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